【 앵커멘트 】
가을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농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올 여름은 장마가 짧게 끝나고 태풍도 큰 피해 없이 지나면서 모처럼 풍작을 기대했는데요.
수확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일조량이 모자라 알곡과 열매가 제대로 여물지 못할까 하는 걱정과 함께 병해충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경원 기잡니다.
【 기자 】
가을비가 잠시 그친 사이, 농민은 논 여기저기를 살핍니다.
올해는 유독 작황이 좋지만, 갑자기 찾아온 가을장마가 많은 비를 뿌리면서 마음을 졸이고 있습니다.
벼 도열병이나 흰잎마름병 등 병충해가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수확을 앞두고 알곡이 차올라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일조량이 줄면서 벼가 제대로 익지 않을까 노심초삽니다.
▶ 인터뷰 : 이준호 / 나주시 세지면 벼 농가
- "햇빛이 쨍쨍 나야지만 나락 알곡이 굵어져요. 그런데 지금 이 상태로는 절대 골이 제대로 안 차버려요. 이 시기에 햇빛이 좋아야 되는데 그런 부분이 문제가 있어요."
밭작물도 마찬가집니다.
이미 지난달 초 집중호우로 쑥대밭이 된 고추밭은 그나마 남은 고춧대도 장맛비에 탄저병 피해를 입지는 않을까 답답하기만 합니다.
과수원에서도 1년 내내 농사지은 과일의 상품성이 걱정입니다.
특히 숙성기를 맞은 배는 한창 자라야 하는 지금 많은 비를 맞으면 제대로 크지도 않을 뿐더러 당도마저 줄기 때문입니다.
또 장맛비로 인해 출하가 늦어질 경우엔 수확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가뜩이나 오를대로 오른 인건비가 더 오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속이 타들어갑니다.
▶ 인터뷰 : 임정남 / 나주시 세지면 배 농가
- "햇빛이 안 오면 안 크고, 한 번에 수확하면 인부가 없잖아, 인부. 그래서 부르는 것이 돈이고.."
지난달 집중호우에 이어 가을장마까지 많은 비를 쏟아내면서 수확철을 앞둔 농민들의 고민이 깊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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