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락치 의혹' 김순호 경찰국장, 옛 동료 정보로 고속 승진?

이른바 '프락치' 논란에 휩싸인 김순호 초대 경찰국장의 초고속 승진을 두고 자신이 몸 담았던 노동단체와 동료들의 정보를 활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습니다.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김 국장은 1990년 1990년 9월 6일과 11월, '범인검거 유공'으로 내무부 치안본부장의 표창을 받았으며, 1993년과 1994년에는 같은 사유로 경찰청장상과 검찰총장상을 각각 수상했습니다.

또 1995년 '보안업무 유공'으로 대통령상을, 1998년에는 '범인검거 유공'으로 경찰청장상을 받는 등 모두 7차례에 걸쳐 상훈을 받았습니다.

김 국장은 1989년 특채된 뒤 1998년까지 대공업무를 맡았기 때문에, 그의 상훈은 간첩 등 용공 혐의자 검거와 관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덕분에 1989년 8월 경장으로 특채된 뒤 1992년 2월 경사, 1995년 4월 경위, 1998년 10월 경감으로 승진했습니다.

통상 순경으로 입직해 경위 승진까지 15년 이상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초고속 승진한 것입니다.

김 국장은 '인노회(인천부천 민주노동자회)'에서 노동운동을 하다 돌연 잠적한 뒤 1989년 8월 경찰에 특채(대공공작요원)로 입직해 이른바 '프락치'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범인 검거 유공'으로 다수의 상훈을 받은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실제 간첩수사를 통해서가 아니라 과거 몸담았던 단체와 동료들의 정보를 활용해 공적을 거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김 국장이 특채된 지 2달이 지난 1989년 10월 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인민노련) 회원들이 잇따라 국보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