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성공한 데 이어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도 며칠 전 성공적으로 발사되면서 우리나라 우주산업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KBC는 오늘부터 세 차례에 걸쳐, 세계 최대의 우주산업도시로 급부상한 미국 플로리다의 사례를 통해 우주 클러스터의 성공 조건을 짚어봅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성공한 플로리다주 우주정책의 비결을 이계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청정한 환경에 복지제도까지 잘 갖춰진 플로리다는 20년 전만 해도 은퇴자들의 도시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세계 최대의 첨단 우주산업도시로 타이틀을 바꿔달았습니다.
스페이스X와 같은 초대형 기업을 비롯한 항공우주기업은 올해 기준 1만 6천여 개, 종사자 수만 무려 15만 명입니다.
비결은 무엇일까?
플로리다주의 우주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플로리다우주청입니다.
▶ 스탠딩 : 이계혁
- "지난 2006년 플로리다주는 우주국과 우주연구소 그리고 우주 금융 기관을 통합해 우주항공청을 만들었습니다. 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우주청의 가장 큰 역할은 기업을 유치하는 일입니다.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심사해 선정된 기업에게는 공장 등의 건립비 50%를 지원하고 건물과 토지까지 제공합니다.
일반인 우주여행을 시도하고 있는 블루오리진의 공장 건물도 우주청 소유입니다.
미국은 1961년부터 13년 동안 진행된 달 탐사 프로젝트 '아폴로 계획'이 끝난 뒤, 우주산업이 쇠퇴하고 실업자가 속출했습니다.
국가 주도 사업의 불확실성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민간 기업의 우주산업 참여 확대가 플로리다 우주청의 출범 이유이기도 합니다.
▶ 인터뷰 : 데일 캐첨 / 플로리다우주청 부국장
- "(정부는) 관료주의가 심하고 위험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주산업이 민간 부문에 의지하고, 특히 경쟁이 치열하게 될수록 목적지에 더 빨리 도착할 수 있습니다"
플로리다주의 민간 기업 유치 전략은 성공했고 그 결과 우주로켓 발사 수는 지난 2019년 16번에서 올해는 60회 가량으로 4배나 급증했습니다.
정부에서 민간으로 우주산업의 중심을 옮기는 이른바 '뉴스페이스' 정책은 우리 정부의 방향과도 일치합니다.
▶ 인터뷰 : 이종호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 "민간이 우주 역량을 가지고 우리나라에서 우주 산업을 크게 일으키고 정부에서는 기술 수준이 높은 우주의 연구를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우주산업 참여 확대와 이를 위한 지방정부 역할,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고 있는 우리가 눈여겨야 할 플로리다주의 정책입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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