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한화에너지에서 자연발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습니다.
오늘(24일) 저녁 7시 50분, 여수산단 한화에너지 보일러 3호기 저장시설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 50여명과 소방차 10여대가 출동해 현재까지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나 화학물질 누출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소방당국은 공기에 노출된 유연탄에서 자연발화한 불이 컨베이어 벨트에 옮겨붙으면서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휘발성이 높은 유연탄은 그 특성상 공기와 접촉하면 쉽게 불이 붙는 단점이 있지만,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조성된 지 50년이 넘은 여수산단에서는 화재뿐만 아니라 가스누출·폭발 등 대형 사고가 끊이지 않아 '죽음의 화약고'라는 오명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22일에는 여수산단 금호석유화학에서 유해화학가스가 누출돼 작업자 14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습니다.
지난달 31일에는 맹독성 가스인 포스겐을 취급하는 여수산단 한화솔루션TDI에서 기준치의 6배에 달하는 유독가스가 누출돼 긴급 대피령까지 발령됐습니다.
한화솔루션TDI는 사고 직후, 소방과 환경당국에 신고를 하지 않아 인명피해 우려가 있던 유독가스 누출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습니다.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면서 여수산단 대기업들의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이에 여수지역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는 20년 이상 된 노후설비의 관리 주체를 기업만이 아닌 정부·지자체까지 확대하는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에도 연이어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안전확보 의무를 이행하게 하는 추가 입법 작업과 사업주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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