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최대 규모의 석유비축기지인 여수오일허브코리아에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온몸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석유탱크 1개도 불에 타 하마터면 여수산단 전체가 불바다가 될 뻔했습니다.
구영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축구장 절반 크기의 석유저장탱크에서 희뿌연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소방관들은 연신 물대포를 쏘아댑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석유비축기지인 여수오일허브 코리아에서 불이 난 건, 어제(8일) 오후 1시 30분.
보름 전, 탱크에 저장돼 있던 8만 배럴의 석유를 빼내고 내부에 쌓여있던 천 톤의 석유 찌꺼기를 걷어내는 작업 중에 불이 났습니다.
▶ 싱크 : 목격자
- "내부 장비에서 불이 났다고 그러던데 땜질 하고 해야 하나 봐요. 용접 같은 것도 하다가.."
이 불로 작업 중이던 50대 협력업체 노동자 2명이 온몸에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고, 탱크 1개가 탔습니다.
불은 소방차 18대와 인력 50여 명이 투입돼 4시간 만에 진화됐습니다.
▶ 인터뷰 : 김영태 / 여수소방서 현장지휘단장
- "탱크 정기 검사를 위해서 내부 청소 준비 작업 중에 원인 미상의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현재까지 조사 중인 상황은 작업 준비 중에 사고가 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탱크 내 휘발성 유증기가 남아있던 데다가, 주변에 우리나라가 나흘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석유가 저장돼 있어서, 하마터면 여수산단 전체가 불바다가 될 뻔했습니다.
또다시 안전 불감증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원유보관업체 관계자
- "자연발화일 수도 있는데 조건이 자연발화이긴 힘들지 않나 생각하고 있는데 자연발화일 수도 있고, 아니면 작업자가 실수를 한 것일 수도 있고.."
소방당국은 일단 외부 요인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KBC 구영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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