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남극도 더워요"…영상 20도 '이상 고온'

작성 : 2023-05-23 14:36:14
극지연구소, 곰팡이 활성화돼 식물에 감염
'남극개미자리' 잎사귀 색깔 변하며 말라
기후변화로 병든 식물고사 세계 최초 확인
▲ 남극개미자리 사진 : 연합뉴스 

더위로 활성화된 곰팡이균 탓에 남극에 자생하는 식물이 노랗게 탈색되며 말라죽는다는 사실을 우리 연구진이 최초로 확인했습니다.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는 우리나라 연구팀이 남극에서 꽃을 피우는 식물(현화식물)이 곰팡이에 감염돼 병든 것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로 인해 남극이 따뜻해지면서 문제의 곰팡이가 활성화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극지연구소 이정은 박사 연구팀은 2020년 남극 세종과학기지 인근에서 남극 현화식물인 '남극개미자리' 잎이 노랗게 변하면서 점차 하얗게 말라죽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해당 개체의 곰팡이가 과거에는 식물에 위해를 가하지 않는 곰팡이(내생균)이었지만, 최근 남극이 20도를 넘는 등 이상고온을 보이면서 병을 일으키는 곰팡이(병원균)로 활성화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실제로, 세종과학기지가 위치한 서남극은 지난 50년간(1959~2009) 연평균 기온이 3도 이상 상승하면서 생태계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앞으로 남극의 곰팡이가 병원균으로 활성화되는 데 기후변화가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추가로 분석할 계획입니다.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가 지원하는 극지연구소의 주요 사업인 '온난화로 인한 극지 서식환경 변화와 생물적응진화연구'의 일환으로 수행되었습니다.

이 연구는 곰팡이 유전체 분석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4월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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