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도박 혐의로 광주의 한 경찰 지구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던 외국인 10명이 집단 도주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20cm 남짓한 창문 틈을 통해 도주했는데, 10명이 도망칠 때까지 경찰은 이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조윤정 기잡니다.
【 기자 】
신발도 신지 않고 한 남성이 맨발로 부리나케 내달립니다.
도로로 향하는가 싶더니, 갑자기 방향을 바꿔 건물 통로로 들어갑니다.
5분 뒤, 같은 곳에서 뛰쳐나온 또 다른 남성 3명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빠르게 도망칩니다.
▶ 싱크 : 인근 주민
- "몇 분 있다가 우르르 나왔는데 다 도로 쪽으로 갔어요."
베트남 국적의 외국인 10명이 광주 광산경찰서 산하 월곡지구대에서 집단 탈주극을 벌인 건, 어제(11일) 새벽 6시 5분쯤.
도박 혐의로 체포돼 지구대 회의실에서 대기하던 23명 가운데 10명이 20cm 남짓 열리는 시스템 창문으로 슬금슬금 빠져나간 겁니다.
▶ 스탠딩 : 조윤정
- "조사 대기 중이던 불과 한 뼘 크기의 좁은 창문 틈을 통해 밖으로 도주했습니다."
집단 탈주는 10여 분 동안 이어졌지만 경찰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지구대 1개 팀과 지원 형사팀 등 경찰관 10명이 조사 공간과 회의실을 오가던 와중에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겁니다.
베트남인들이 통제에 잘 따르자 수갑을 채우지 않았고 감시인력도 따로 배치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도망치는) 분위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수갑을 사용하거나 그러지 않았겠죠. 무사하게 별 저항이나 그런 것 없이 지구대까지는 다 호송이 됐어요."
경찰은 이들이 강제추방을 우려해 도망친 것으로 보고 형사 90명을 동원해 뒤를 쫓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0명 가운데 2명이 잡혔고 4명은 자수했으며 나머지 4명은 아직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앞서 지난해 7월 광산경찰서 산하 하남파출소에서도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된 30대 남성이 도주했다 7시간 만에 붙잡힌 적이 있습니다.
KBC조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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