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신축 아파트에서 물이 새고 벽에 구멍이 뚫렸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광주의 한 신축 아파트에서 벌어진 일인데, 주민들은 입주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공사와 협력업체 간 갈등으로 하자 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임경섭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등 곳곳에 물방울이 맺혀 있습니다.
흠뻑 젖은 천장은 빗물로 얼룩졌습니다.
지난 3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광주 광산구의 한 신축 아파트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 스탠딩 : 임경섭
- "입주 예정 20일이 지났지만 수납장으로 막혀있어야 할 공간은 이렇게 뚫려있고 공사 자재도 널브러져 있습니다."
세 자녀를 쾌적한 집에서 살게 해주겠다는 아빠의 바람도 무너졌습니다.
▶ 인터뷰 : 이영권 / 입주 예정자
- "여기는 비가 오고 천장을 다 들어내고 해야 되는..아이들한테 위험요소가 있어서 이사를 못하고 있고"
또 다른 입주민의 집엔 벽에 주먹만 한 구멍이 났고, 유리창도 깨져있었습니다.
▶ 싱크 : 입주 예정자 A
- "창문 쪽에 주먹만 한 구멍이 벽에 뚫려있어가지고, 시행사에 전화를 해보면 시공사로 전화하라고 떠넘기고 시공사에 전화하면 전화도 거의 안 받고.."
입주 예정 기간이 지난달 끝났는데도 하자 보수는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시공사와 협력업체 간 책임 떠넘기기로 하자 보수가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속 사정은 공사 대금에 있습니다.
협력업체 10여 곳은 시공사로부터 받기로 한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대해 시공사는 대금을 지급하는 과정이며 다음 달이면 협력업체들에게 이를 모두 지급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공사 대금 문제로 시공사와 협력업체가 서로 책임을 미루는 사이, 새 아파트에 살 꿈에 부풀었던 입주 예정자들의 피해만 커지고 있습니다.
KBC 임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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