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ㆍ원광대' 수련의 집단 사직..정부는 강경 대응

작성 : 2024-02-16 07:30:01
▲ 자료이미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을 두고 의사들과 정부의 대치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습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빅5' 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논의한 결과 오는 19일까지 해당 병원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6시 이후에는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습니다.

빅5 병원이란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을 말합니다.

대전협과 이들 병원 대표들은 15일 밤11시부터 16일 새벽 2시까지 정부의 의대 증원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긴급하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전협은 해당 병원 대표들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추후 전체 수련 병원을 대상으로 사직서 제출 참여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15일, 원광대병원은 22개과 전공의 126명 전원이 사직서를 냈다고 밝혔고,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소속 전문의로 근무 중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도 SNS를 통해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공개했습니다.

또,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전국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동맹 휴학 참여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한림대 의대 4학년 학생들은 이미 정부의 의료 개혁에 반발해 동맹 휴학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입니다.

여기에 기존 의사들의 집단행동도 본격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한의사협회 산하 전국 16개 시도의사회는 이날 곳곳에서 궐기대회를 개최했고, 오는 17일 첫 회의를 통해 향후 투쟁방향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이에 정부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한다는 기존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강한 충돌이 예상됩니다.

전공의들의 사직 의사에 대해서는 사실상의 집단행동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집단행동으로 판단될 경우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이미 집단행동 교사 금지명령이 내려졌기 때문에 이것을 회피하기 위한 투쟁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며 "정부는 어떤 경우라도 집단행동으로 번지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복지부는 전공의 등이 파업해 병원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면 '비대면 진료'를 전면 확대하고, '진료 보조 간호사'의 역할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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