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병원들이 정부에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신청한 것과 관련, 일부 의대 교수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연세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와 세브란스·강남세브란스·용인세브란스병원 일부 교수들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과 관련해 "현 상황에서는 이들을 제자와 동료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22일 발표했습니다.
올해 9월 하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이 이날부터 시작되는데, 채용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겁니다.
비대위는 "정부가 결과를 고려하지도 않고 병원에게 '전공의 사직을 처리하고 하반기 정원을 신청하지 않으면 내년도 정원을 없애 돌아올 자리를 빼앗겠다'고 위협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정부의 협박으로 어쩔 수 없이 병원이 세브란스와 상관없는 이들을 채용한다면 그것은 정부가 병원 근로자를 고용한 것일 뿐, 현 상황에서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학풍을 함께할 제자와 동료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전공의들의 자리를 비워두고 그들이 당당하고 안전하게 돌아오도록 지원·지지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비대위는 전공의들이 실제 사직서를 제출한 2월이 아닌 정부가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철회한 6월 4일 이후로 사직이 처리된 것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들은 "정부가 전공의의 사직 시점을, 사직서를 제출한 2월이 아닌 6월 이후로 하도록 한 것은 전공의의 사직 관련해 법률적·고용상의 부담과 책임을 병원에 전가하려는 것"이라면서 정부가 전공의와 학생들을 복귀시킬 것을 촉구했습니다.
앞서 수련병원은 전공의 7,648명이 사직, 임용 포기로 처리되면서, 올 하반기 모두 7,707명의 신규 전공의를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는 채용 면접에 참여하지 않거나 교육을 거부하는 등 하반기 전공의 채용을 보이콧하겠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성모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둔 가톨릭중앙의료원 소속 9개 진료과 교수들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거부하기로 했으며, 서울아산병원 일부 교수들도 하반기 모집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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