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도심 한복판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사망사고를 낸 포르쉐 운전자에 대한 안일한 대응으로 물의를 빚은 경찰들이 징계위원회에 회부됐습니다.
6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6월 27일 새벽 0시 45분쯤 전북 전주시 덕진구 여의동의 한 사거리에서 포르쉐와 경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이 사고는 최단시간 내 경찰력이 출동해야 하는 '코드 1'으로 분류돼 근무 중인 파출소 팀장과 팀원이 모두 출동해야 했지만, 당시 현장에는 관할 파출소 팀장을 출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팀원들 또한 포르쉐 운전자 A씨에 대해 음주 측정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씨 홀로 구급차량에 태워 병원에 보내기도 했습니다.
추후 경찰 미동행 사실을 인지한 A씨는 병원에서 퇴원한 뒤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서 마시는 등 이른바 '술 타기' 수법으로 수사에 혼선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 사고에 대해 감찰을 벌인 전북경찰청은 담당 파출소 팀장과 현장 출동 팀원 3명 등 모두 4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당시 음주사고로 A씨와 충돌한 경차 운전자 19살 B씨는 숨졌고, 동승한 B씨의 친구도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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