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여수에서 공룡 뼈로 추정되는 화석 수십 점이 발견됐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7월부터 여수 대륵도, 소륵도, 송도 등을 조사한 결과, 해안가를 따라 노출된 지층 표면 4곳에서 공룡 뼈 화석 60점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습니다.
대륵도에서는 모두 56점의 공룡 골격 화석이 확인됐습니다.
이 가운데 17점은 척추뼈, 갈비뼈, 다리뼈 등이 길이가 50㎝가 넘는 골격 화석도 있어 상당히 큰 개체로 추정됩니다.
그동안 국내에서 공룡 발자국이나 공룡알 화석산지가 발견돼 조사·연구된 적은 많았지만 이렇게 대륵도 일원처럼 공룡 골격 화석이 다수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송도에서는 복사뼈로 추정되는 골격 화석을 새로 확인했습니다.
보존 상태를 볼 때 지면 아래로 정강이뼈가 이어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국가유산청은 전했습니다.
소록도의 경우, 10여m 떨어진 두 지점에서 하악골 또는 장골, 요골 일부로 추정되는 골격 화석이 각각 발견됐습니다.
하악골은 아래턱뼈, 장골은 엉덩뼈, 요골은 아래팔뼈입니다.
어떤 종의 공룡인지, 정확히 어떤 부위인지 등은 추가 조사가 필요할 전망입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국내에서 공룡 발자국이나 공룡알 화석산지가 발견돼 조사·연구한 적은 많았지만, 공룡 골격 화석이 다수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경남 진주 정촌면 백악기 공룡·익룡 발자국 화석 산지, 경북 의성 제오리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 전남 화순 서유리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 등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예산 7억 원을 투입해 대륵도, 소륵도, 송도 일대에 있는 공룡 골격 화석의 분포를 조사한 뒤 본격적인 발굴에 나설 예정입니다.
국가유산청은 "이 일대는 해양수산부의 '광양항 광역 준설토 투기장 조성 사업' 대상지로, 향후 주변이 매립되면 화석 산지를 보존하는 게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신속한 발굴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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