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별·이]80년대 해직기자 출신 김용휴 시인 "화순탄광 흥망성쇠, 소설로 풀어내고 싶어"(2편)
'남도인 별난 이야기(남·별·이)'는 남도 땅에 뿌리 내린 한 떨기 들꽃처럼 소박하지만 향기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남다른 끼와 열정으로, 이웃과 사회에 선한 기운을 불어넣는 광주·전남 사람들의 황톳빛 이야기가 채워질 것입니다. <편집자 주>
김용휴 시인은 신문사 특집부에 근무하던 시절 인물과 지역문화 자원들을 두루 취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향토사 연구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역사 인물들이 대거 배출된 광주시 북구 충효동 일대에 관심을 가지고 김윤제, 김성원, 김덕령 등 조선시대 문인들의 행적을 발굴해 구보와 문화원 소식지에 연재하였습니다.
또한 2001년 '지역문화의 해'를 맞아 전국문화원연합회가 발행한 '한국의 향토문화자원' 책자에 광주 서구와 북구 편을 맡아 집필하기도 했습니다.
◇ 광주 남구 향토사 정립에 큰 족적 남겨
그는 특히 광주 남구 향토사 정립에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2000년부터 2012년까지 12년간 구보에 '이달의 역사인물'을 연재했고, 남구의 도시브랜드인 '효(孝)사랑'을 제안해 지역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기여했습니다.
'효(孝)사랑' 브랜드를 생각하게 된 배경에 대해 그는 "광주 남구가 서구에서 분리돼 지역정체성이 미약한 상태였는데 효자·효부, 열녀, 충신을 기리는 정문(旌門)이 많은 점에 착안해 남구를 효향(孝鄕)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시인은 현재 전남 화순군 동면 화순광업소 인근 구암마을에서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999년 화순 남면에 들어가 지내다가 광주 남구 주월동을 거쳐 2004년 이곳으로 옮겨와 20년째 생활하고 있습니다.
구암마을은 왼편으로는 거북산이 늠름하게 버티고 있고, 오른편으로는 천운산이 감싸고 있어 아늑한 기운을 느끼게 합니다.
◇ 왼편으로는 거북산, 오른편으로는 천운산
김 시인은 "구암마을은 1, 2구 합쳐 150여 가구가 살고 있는데, 공기가 좋고 기온이 평균 5도 정도 낮아 글쓰기에는 아주 쾌적한 환경"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거북산은 이름 그대로 거북형상의 바위들이 많을 뿐 아니라 '여시코빼기'(눈치꾼)란 사투리가 유래된 유서 깊은 산"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화순광업소가 석탄산업 사양화로 인해 문을 닫은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탄광이 개발돼 100년 가까이 산업화의 주역으로 대접을 받다가 에너지 정책의 변화로 폐광이 되고 말았다"며, "대체 산업이 하루 빨리 마련돼 종사자들과 지역주민들이 활기를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주문했습니다.
김 시인은 향토사가이자 작가로서 화순탄광의 흥망성쇠를 이야기로 풀어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 "대체산업 하루 빨리 마련돼 지역활성화 기대"
"탄광이 번창할 때는 근로자가 3천 명에 달하고 월급날에는 주점이 흥청망청 붐비던 시절이 있었다"며, "하지만 모두가 사라진 지금은 허망하기 그지없다"고 쓸쓸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어 탄광과 관련된 흥미로운 에피소드 하나를 들려주었습니다.
"어느 날, 평소 알고 지내던 광부 최 모 씨가 일을 마치고 나오는 것을 보고 '어디를 다녀오시오?'라고 물으니, '나무하고 오지요'라고 대답했다"며, "그 말이 너무나 해학적이어서 '선녀와 나무꾼'이란 제목으로 소설을 써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 시인은 올해 제3 시집을 낼 예정이며, 광주 남구 구보에 12년간 연재했던 글을 모아 향토사 책을 출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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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면 화순광업소 인근 자택에서 집필활동
광주 남구 도시브랜드 ‘효(孝)사랑’ 제안자
올해 세 번째 시집과 남구 향토사 출간 계획
광주 남구 도시브랜드 ‘효(孝)사랑’ 제안자
올해 세 번째 시집과 남구 향토사 출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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