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 시인, 영산강 모티브로 '삶의 애환' 노래

작성 : 2024-10-04 10:29:05
두 번째 시집 '수서행 기차를 타고' 출간
"영산강은 어머니의 강이고, 사랑의 강"
나주 삼영동 출신..한때 언론인으로 활동
나주문협회장 역임, 현재 한국문협 이사
▲ 김용갑 시인 [시와사람]

전남 나주 출신 김용갑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수서행 기차를 타고'(시와사람刊)를 펴냈습니다.

89편의 시가 실린 이번 시집에는 남도의 젖줄 영산강의 숨결이 일렁이고 있습니다.

전남 나주시 삼영동 영산강변 냉산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김 시인에게 영산강은 시의 원천이자 모태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삶의 현장으로서 모든 시와 삶이 영산강과 함께 숨 쉬고 있습니다.

김 시인은 시집 서문에 "영산강은 나에게 어머니의 강이고, 사랑의 강이고 나를 찾아가는 구원의 강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눈 쌓인 영산강 다리를
건너는 일은
지나온 세상사 쌓여 있는 듯
팍팍하고 버겁다

어쩌면 허망하게 가버린
삶의 역사가 고적하게 해도
눈보라가 회한같이 짓눌러도
다 버려야 하는 시간

유구한 영산강에다 퐁당 던지고 가자
꿈, 사랑, 그리움, 서러움,
미움까지도 모두
무엇이 아쉽고 서운할 것이 있으랴
(김용갑 시, '풍경이 되는 철새처럼' 中)

▲ 시집 '수서행 기차를 타고' [시와사람]

이처럼 김 시인의 삶 속에는 영산강이 깊게 드리워져 여울로 흐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당수의 시들이 영산강을 모티브로 삶의 애환 노래하고 있습니다.

첫 시집 '초보농부의 개론'(한림, 2021)에서도 영산강의 이미지가 핵심을 이룰 만큼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며 고향 사랑의 정신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올해 칠순을 맞은 김 시인은 지역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틈틈이 시를 써 왔습니다.

하지만 정작 문단에는 예순 살에 이르러서야 '문학춘추' 신인상을 수상하며 늦깎이 데뷔를 했습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올해 '시와사람'으로 재등단해, 시 창작의 불꽃을 지피고 있습니다.

현재 광주문인협회, 전남문인협회 회원과 한국문인협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나주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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