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 42개국이 공동성명에서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 단지 운영권 반납을 촉구했습니다.
오스트리아 빈 주재 EU 국제기구대표부가 14일(현지시각) 공개한 공동성명에 따르면, 이들 국가는 러시아에 "즉각 자포리자 원전 단지와 그 주변, 나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군 병력과 미승인 인력을 철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3월 자포리자 원전 단지를 점령하고, 단지 안에 자국군 병력과 대형 무기를 대거 배치하여 원전 운영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원전 일대에서 우크라이나 측과 러시아 측의 포격전이 잇따르며 방사성 물질 누출 등 참사 발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연설에서 "전 세계가 원전 방어를 위한 힘과 결단력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이는 패배를 의미한다"며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 점검을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방문 요구와 우크라이나에 원전 통제권을 돌려주라는 주요 7개국(G7)의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았던 러시아가 이번 42개국의 공동성명에는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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