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모든 합의가 이행될 경우, 러시아는 흑해곡물협정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P통신 등은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갖고 흑해곡물협정 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회담 후 우리가 내놓을 메시지가 전 세계, 특히 저개발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며 “러시아는 곡물협정 논의에 열려 있다. 모든 합의가 이행되면 곡물협정에 복귀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가 지난달 30일 제안했던 흑해곡물협정의 대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타르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아 러시아의 곡물 100만 톤을 할인된 가격으로 튀르키예에 보내면 튀르키예가 이를 가공해 아프리카 빈곤국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를 곡물협정에서 제외하는 방안입니다.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이 대면 회담을 가진 것은 11개월 만입니다.
앞서 지난해 7월, 러시아는 튀르키예와 유엔의 중재로 흑해곡물협정을 체결했지만, 러시아의 비료와 곡물 수출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완화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달 협정에서 탈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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