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하는 여객선을 타려던 30대 남성이 승무원들에게 떠밀려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그리스에서 발생했습니다.
7일(현지시각) 그리스 국영 ERT 방송에 따르면 그리스 검찰은 '블루 허라이즌' 여객선 선장과 승무원 3명 등 4명을 형사 기소했습니다.
승무원 1명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가, 나머지 2명은 공모 혐의가 적용됐고 선장은 선박 규정 위반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이번 사건은 지난 5일 밤 그리스 수도 아테네 서남쪽에 있는 항구 도시 피레에프스에서 발생했습니다.
'블루 허라이즌' 여객선이 출항하려던 순간, 피해 남성이 차량이 오르내리는 선미 경사로를 통해 승선하려 하자 승무원들은 그를 제지하며 경사로 밖으로 밀어냈습니다.
남성이 다시 한번 경사로에 올라서자 한 승무원이 그를 밀어냈습니다.
피해 남성은 경사로에서 균형을 잃고 벌어지는 여객선과 부두 사이로 물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승무원들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피해 남성을 구하지 않았고, 남성은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사건을 알게 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무책임한 행동과 냉소, 경멸과 무관심의 조합이 이 남성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어제의 수치스러운 사건은 우리가 원하는 국가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숨진 남성의 이름은 안토니스 카리오티스로, 나이는 36세입니다. 크레타섬의 과일 가게에서 일하는 그는 최근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아테네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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