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묘지 최소 16곳을 훼손했다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CNN이 분석한 가자지구 위성사진과 소셜미디어(SNS) 사진, 그리고 가자 내부에서 이스라엘군과 동행 취재하며 직접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묘지를 불도저로 밀어버린 뒤 전초기지 등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자 북부 가자시티에 있는 샤자이자 묘지를 각각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10일에 촬영한 위성사진을 비교해 보면, 지난해 10월까지 묘비와 나무 등이 줄지어 있던 묘지에는 이제 이스라엘군 차량과 이들을 둘러싼 모래 언덕만이 남아있다는 겁니다.
가자 남부 도시 칸유니스 동쪽에 있는 바니 수헤일라 묘지에서도 비슷한 훼손 흔적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NN은 이 묘지에 불도저가 지나간 흔적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몇 주에 걸쳐서 점차 늘어났다고 전했습니다.
법률 전문가들은 묘지 등 종교 시설을 해당 장소가 군사적 목적과 연관됐다는 명확한 증거 없이 의도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CNN이 확인한 훼손된 묘지 16곳에 대한 질문에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특정 묘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이스라엘군이 종종 하마스가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묘지를 공격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변인은 일부 묘지들에 이스라엘군이 탱크를 세워놓거나 전초기지로 쓰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최근 전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자 남부 칸유니스에서는 이스라엘군이 묘지에서 무덤을 파헤치고 시신을 꺼내는 모습이 촬영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해당 작업이 하마스에 잡혀간 인질들의 흔적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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