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세계 최대 1일 선거'를 치른 인도네시아에서 이번 선거로 사망한 투표관리원 등 선거 관계자가 84명으로 늘어났다고 인도네시아 당국이 발표했습니다.
21일(현지시각)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보건부와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 치러진 선거를 전후해 투표관리원 71명과 선거감독청에 채용된 선거감독원 13명 등 84명이 과로 등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밖에도 약 4,600명이 건강 이상 증세를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번 선거로 인한 사망자가 23명이라고 발표했지만, 며칠 새 60여 명 더 늘어났습니다.
부디 구나디 사디킨 보건장관은 선거를 앞두고 투표관리원 등을 채용할 때 이전과 달리 연령을 55세로 제한하고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포함한 건강검진 진단서를 제출하도록 했으며 지역 보건소와 병원 등 의료 시설과 의료진을 대기시켰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2019년 선거 때 약 900명이 숨진 것과 비교하면 사망자 수가 크게 줄었다며 다음 선거 때는 사망자가 나오지 않도록 투표관리원 등을 더 엄격히 선발하고 의료진이 투표소를 순회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2억 500만 명에 달하는 유권자가 사전투표 없이 단 하루 6시간 안에 대선과 총선, 지방의회 선거를 치렀습니다.
이 때문에 '세계 최대 1일 선거'로도 불렸습니다.
당국은 원활한 선거를 위해 82만여 개 투표소를 운영했고, 투표관리원 570만 명을 채용했습니다.
여기에 선거감독청이 투표소 질서 유지 등을 위해 채용한 감독원까지 포함하면 선거 관계자만 무려 790만 명에 이르지만, 비극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이처럼 초대형 선거를 하루에 진행하다 보니 관계자들은 투표소 준비와 투표 관리, 개표, 검표 작업 등을 위해 선거 전후로 며칠 밤을 새우게 됩니다.
2019년 선거 때는 이 과정에서 과로 등으로 인해 약 900명이 사망하고 약 6천 명이 건강 이상을 호소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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