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 경선에서 각각 대선 후보 자리를 사실상 확정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오차범위 내접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21∼28일 미 유권자 1천500명을 상대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5%포인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31%는 바이든 대통령 재임 기간인 지난 2년간 경제가 좋아졌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뤄진 WSJ 여론조사 대비 10%포인트 상승한 결과입니다.
이 같은 경제 인식 변화가 바이든 대통령에겐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현직 대통령을 향한 표심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고 있습니다.
두 전·현직 대통령 간 양자 대결 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47%)은 바이든 대통령(45%)을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습니다.
지난해 12월 WSJ 여론조사 때의 간격(4%포인트)보다는 격차를 좁히긴 했지만, 경제 여건에 대한 인식 호전에 비하면 변화 폭이 상대적으로 미미했습니다.
긍정적인 경기 인식이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으로 뚜렷이 이어지지 않는 배경으로는 물가 상승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하다는 점이 꼽힙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도 재선 가도를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장애 요인이다.
WSJ 설문 응답자의 73%는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81)가 두 번째 임기를 수행하기에 너무 많다고 여겼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77)은 나이가 너무 많다는 응답이 52%였습니다.
CBS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와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2천1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투표 가능성이 있는 유권자 52%의 지지(오차범위 ±3.5포인트)를 받으면서 바이든 대통령(48%)을 앞섰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통령직 수행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기에 대한 평가를 묻는 말에 '훌륭하다·좋다'는 답변은 트럼프 전 대통령(46%)이 바이든 대통령(33%) 보다 더 높았습니다.
물가 문제에 대해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서는 '물가를 상승시킬 것'(55%)이란 답변이 '물가를 하락시킬 것'(17%)이란 응답보다 훨씬 많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물가 상승' 34%, '물가 하락' 44%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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