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에 인공섬을 만드는 조짐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전날 성명을 내고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의 사비나 암초(필리핀명 에스코다 암초)에서 중국의 불법적인 인공섬 건설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해경선 1척을 파견했다고 밝혔습니다.
필리핀 해경은 사비나 암초에서 부서진 폐사 산호 파편 더미를 찾아내는 등 '소규모 매립' 활동이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해경은 이번 매립이 중국의 소행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중국 해군 군함과 해양조사선 등 수십 척이 이 암초 일대에 있다면서 이들 중국 배들이 이곳에 머무르는 것과 폐사한 산호의 파편 발견이 시기적으로 일치했다는 겁니다.
필리핀 해경은 "(사비나 암초의) 모래톱 위에 폐사한 산호의 파편을 버리는 장면을 포착, 기록하기 위해" 해경선 1척을 사비나 암초에 정박시켰다.
또 해양 과학자들을 사비나 암초에 데려가 폐사한 산호 파편이 자연적인 현상인지 인위적인 활동의 결과인지 가려낼 예정입니다.
사비나 암초는 필리핀 서부 팔라완섬에서 서북쪽으로 약 200㎞ 떨어진 곳으로 필리핀과 중국의 최대 분쟁 해역에 있는 병력에 물자를 보급하는 필리핀 선박들의 집결지이기도 합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베트남, 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주변국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주변을 따라 '남해 구단선'을 긋고, 구단선 내 곳곳에 인공섬을 건설하면서 군사 기지화를 이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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