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암살 시도와 관련해 용의자가 우크라이나 지원론자로 알려진 점을 들어 "불장난이 초래한 결과"라고 주장했습니다.
로이터,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각) 이번 암살 시도와 관련한 질문에 "골치가 아픈 쪽은 우리가 아니라 미국 정보기관"이라며 "어쨌든 불장난은 결과를 초래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번 암살 시도가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우회적으로 미국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 정부가 미국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지만 항상 그랬던 것처럼 간섭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변인은 "우리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며 "물론 우리는 미국에서 나오는 정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우리는 정치적 라이벌을 포함해 그곳의 상황이 얼마나 긴장돼 있는지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정치적 투쟁이 격화하고 있으며 다양한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간섭한 적이 없으며 지금도 간섭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용의자로 붙잡힌 미국인 남성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강한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라우스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주장해 왔으며, 과거 트럼프를 선택했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트럼프의 미온적인 정책에 실망했다는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기도 했다고 미국 CBS 방송은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론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재집권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하루 만에 끝내겠다고 호언장담해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첫 TV 토론에서도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대답을 피하며 "그냥 끝나게 하는 게 미국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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