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 과정에서 약속한 노동자 추도식이 11월 24일 열릴 예정입니다.
29일 교도통신이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추도식은 민간단체 등의 실행위원회가 개최하며 사도섬 서쪽에 있는 사도시 시민문화회관인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안건이 심사된 제46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일본인과 조선인 노동자들을 위한 추도식을 매년 사도섬에서 개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한 한일 협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사도광산 노동자들을 위한 추도식이 올해부터 매년 7∼8월께 사도 현지에서 개최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동안 일본의 민간단체 차원 추도식은 종종 있었으나, 이번에 일본이 약속한 추도식은 일본 정부 관계자도 참가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추도식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채 지연돼 왔습니다.
다만 일본 외무성은 지난 9월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출신자를 포함한 노동자 추도행사를 올가을에 실시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추도식에 일본 정부의 고위 관계자 참석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는 최근 "추도식은 한국에서 온 노동자들이 매우 가혹한 환경에서 힘든 일을 했다는 점을 인정하는 형태가 자연스럽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일본 정부에서도 정무관급 이상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무관은 일본 정부 부처에서 부대신(차관)보다는 직위가 낮은 차관급 고위직입니다.
사도광산은 지난 7월 유네스코 회의에서 컨센서스(전원 동의) 방식으로 세계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일본이 조선인 노동자 관련 전시물 사전 설치 및 노동자 추도식 매년 개최 등 조치를 하기로 한 데 따라 등재에 동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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