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오레시니크'(개암나무)를 발사한 것이 서방의 '무모한' 결정과 행동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21일(현지시간) 강조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사일을 생산해 이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하고, 그 후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에 참여하는 서방 국가들의 무모한 결정과 행동에 러시아의 대응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핵심 메시지"라고 말했습니다.
전날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영국 장거리 무기 사용에 대응해 오레시니크라는 이름이 붙은 최신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미국 등 서방의 승인을 얻어 에이태큼스(ATACMS), 스톰섀도 등 서방산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한 것에 대한 대응이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최신 미사일 시스템의 추가 시험을 위한 타격 목표는 러시아 안보 위협에 대한 판단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는 서방 국가에도 보복 공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는 능력을 분명히 보여줬고, 우리의 우려가 고려되지 않을 경우의 추가 보복 조치에 대해서도 매우 명확하게 윤곽을 드러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오레시니크 미사일 발사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부와 접촉한 바는 없다면서 "어제 (푸틴 대통령의) 성명은 매우 완전하고 이해하기 쉬우며 논리적이었기 때문에 현 미 정부가 이해할 수 있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푸틴 대통령이 긴장을 완화하고 추가 확전을 피하며 평화의 길을 모색하기 위한 모든 접촉에 열려 있지만, 곧 퇴임하는 바이든 정부는 계속 확전의 길로 가는 것을 선호한다고 비난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오레시니크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아니기 때문에 통보할 의무는 없었으나, 여전히 탄도 미사일이라는 점에서 미국에 발사 전 자동 경고를 보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날 푸틴 대통령이 오레시니크 미사일 발사와 같은 작전을 수행하기 전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대피할 수 있게 하겠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 군은 민간인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식으로 경고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전날 미국이 가스프롬은행을 제재 대상에 포함한 것이 유럽에 대한 러시아 가스 공급을 방해하려는 시도로 인식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라고 답하며 대응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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