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네, 다시 봐도 정말 짜릿한 승리의 순간입니다.
첫 경기를 내준 뒤 파죽의 4연승으로 우승을 이뤄냈지만 위기의 순간도 있었습니다.
한국시리즈를 취재한 정경원 기자가
우승하기까지의 경기를 분석해 드립니다.
【 기자 】
1차전까지만 해도 전망은 어두웠습니다.
선발 헥터가 다섯 점이나 실점하면서 3대 5로 경기를 내줬기 때문입니다.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이 72%나 돼 우승에서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2차 전에서 에이스 양현종이 분위기를 반전시켰습니다.
선발로 나선 양현종은 9이닝 동안 안타를 4개만 허용하며, 타오르던 두산 방망이를 잠재웠습니다.
한국시리즈 10번째 완봉승이자, 사상 첫 1:0 완봉승이라는 대기록이었습니다.
▶ 인터뷰 : 양현종 / KIA 타이거즈
- "기록은 생각 안 했던 것 같아요. 어찌됐건 팀이 이기는 것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만으로도 기분 좋습니다."
양현종의 완봉승으로 팀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투수들은 마음껏 자신의 공을 던졌습니다.
▶ 인터뷰 : 팻딘 / KIA 타이거즈
- "두산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어서 그 점을 최대한 활용해서 투구 수를 줄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활용해서 적극적인 투구를 하려고 했습니다."
타선도 화답했습니다.
침묵하던 타자들은 점차 타격감을 되찾으며, 점수를 합작해냈습니다.
▶ 인터뷰 : 나지완 / KIA 타이거즈
- "맞는 순간 홈런인 줄 알았고요, 제가 1,2차전 때 못 했던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좀 가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5차전,
7대 0에서 7대 6까지 무섭게 추격하는 두산을 저지하기 위해 9회 말 다시 양현종이 나섰습니다.
3루수 김주형의 실책과 이어진 볼넷으로 만들어진 만루 상황,
양현종은 두산의 박세혁과 김재호를 뜬공으로 돌려세웠습니다.
결국 KIA 타이거즈는 첫 경기를 내준 뒤 파죽의 4연승으로 통산 11번째 우승을 확정지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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