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때 처음 라켓을 잡고, 14살 때 전세계 최연소 프로랭킹 선수에 오른 인물이 있습니다.
세종시청 소속 테니스 선수 이덕희입니다.
코트에 오르기 전 자신만의 루틴을 지키고, 연습이 끝난 뒤 팬들과 사진을 찍는 '테니스 신동' 이덕희에겐 조금 특별한 능력이 있습니다.
바로 '시각'만으로 공의 구질을 예측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이덕희가 특별한 능력을 가질 수 있게 된 건 '약간의 불편함'때문이었습니다.
이덕희는 청각장애 3급입니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건 테니스에서 큰 어려움입니다.
공이 라켓에 맞는 소리는 어떤 샷이 날아올지 판별하는 데 중요한 단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덕희는 오직 공에만 집중하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남자단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청각 장애인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ATP투어에서 승리했습니다.
들리지 않아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이덕희는 "그냥 하는 거죠 뭐. 어쩔 수 없죠"라며 '쿨하게' 웃어넘겼습니다.
이덕희가 탄탄대로만 걸었던 건 아닙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뜻밖의 부상을 당했고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그래도 '긍정맨' 이덕희답게 주저앉아 있지만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일반 대회에만 참여했던 이덕희는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월드데프(World Deaf·청각장애) 테니스 세계 선수권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덕희는 오는 2025년 도쿄에서 열리는 데플림픽(청각장애인 올림픽)에 출전할 예정입니다.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이덕희의 꿈은 무엇일까?
이덕희는 "어릴 땐 그냥 (목표가 뭐냐) 물어보면 '무조건 세계 1위 할 거예요'라고 했거든요. 근데 이제 부상도 겪어보고 이 곡선을 다 겪어봤잖아요. 이제는 길게, 즐겁게 테니스 하는 게 목표예요"라고 답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청각장애 선수로서 가장 어려울 순간은.
"심판분들이 말로만 인-아웃을 판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직접 가서 신호로 해달라고 요청해요. 라인시비가 있을 때, 어필하는 경우에는 바디랭귀지를 이용해요."
- 지난해 그리스 헤르소니소스에서 열린 월드데프 테니스 세계 선수권에 출전한 이유가 있다면.
"올림픽에 나가보고 싶었어요. 이번 같은 경우는 올림픽에 초점을 맞추고 간 게 좀 더 큰데
이제 그런 경험을 좀 하고 싶습니다. 저와 같은 상황의 선수들과의 경험이요."
- 라이벌이 있다면.
"다 친한 사이다 보니 라이벌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고 그냥 다 친구 개념인 것 같아요. 다들 다른 선수들도 잘했으면 좋겠어요."
- 장애를 가진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쉽지는 않지만 그냥 하고 싶은 거 다 해봤으면 좋겠어요. 난 안 들리니까 안 돼 이게 아니고 도전도 해보고, 힘들더라도 그냥 다 해봤으면 좋겠어요."
유튜브에 '케스픽'을 검색하시면 생생한 인터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케스픽 #테니스 #이덕희 #청각장애 #광주 #광주오픈챌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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