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돌아보는 KBC 송년기획,
그 네 번째 순서로 지역 경제를 휘청이게 한 대유 위니아 사태를 돌아보겠습니다.
지난 9월 하순부터 광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유위니아 그룹 계열사들이 잇달아 부도 처리되고 회생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협력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았고, 노동자들의 임금체불도 누적되고 있는데요.
오너 일가의 무책임한 태도로 인해 아직도 해결의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경원 기잡니다.
【 기자 】
계열사의 연쇄 부도 속에,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위니아마저 지난 10월 부도 처리 됐습니다.
위니아의 협력업체만 450여 곳, 특히 1차 협력업체들 대부분은 대금 수십억 원을 지급받지 못했습니다.
협력업체 대표들은 집을 내놓고 가족들의 보험을 해약해가며 부도 위기를 겨우 넘겼습니다.
김치냉장고 수요가 몰린 시점이라 손해를 무릅쓰고 생산 재개에 협조하며 근근이 버티고 있는 실정입니다.
▶ 싱크 : 위니아 협력업체 대표
- "각 사마다의 조건에 맞춰서 대출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빨리빨리 실행이 될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현재 저도 집을 내놓은 상태고요, 왜냐하면 공장을 살려야 되다 보니까.."
대유위니아 그룹의 또다른 계열사, 냉장고 등 백색가전을 생산하는 위니아전자 매뉴팩처링 공장은 올해 끝내 가동을 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임금이 체불된 노동자들의 생계는 극한에 몰려있고, 우울증까지 호소하는 실정입니다.
▶ 인터뷰 : 남상국 / 금속노조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지회장
- "대부분 마이너스통장을 사용하고, 그런데 마이너스통장도 한계가 있다 보니까 지금은 거의 신용불량자 된 사람들도 많습니다."
사태가 악화하면서 국회까지 나섰지만, 한 차례 불출석 끝에 결국 국정감사 증인으로 선 박영우 대유위니아 회장의 사과는 말뿐이었습니다.
공언했던 골프장 매각은 이뤄졌지만, 체불임금은 지금껏 해결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 싱크 : 박영우/ 대유위니아 회장
- "(공장 매각 대금을) 체불임금 변제에 최우선으로 쓰실 거죠?) / 네, 그럴 생각입니다."
광주에 본사를 둔 대유위니아 그룹 계열사들이 잇따라 부도처리 되면서 지역경제는 크게 휘청였습니다.
지역기업의 경기 전망도 비관적이어서 대유위니아 사태의 여파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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