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계속되는 폭우에 광주ㆍ전남에 크고 작은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유실된 도로와 농로의 복구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장맛비에 정상 복구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수해 피해를 입은 지역민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사지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인도와 도로가 엉망이 됐습니다.
빗속에서 도로에 흙을 치우고 막힌 하수구를 정비합니다.
광주 빛고을대로를 뒤덮은 토사 유출은 지난 14일 처음 발생해 방수포를 덮는 등에 응급복구를 실시했지만 세 차례나 이어지고 있습니다.
▶ 싱크 : 광주 북구청 관계자
- "지금 당장은 어려운 거고 나중에 공사로 해야 되고, 현장 상태를 보면 사면이 굉장히 연약해요, 언제라도 또 유실이 날 수 있는 그런 사면이거든요"
1시간 동안 48mm가 쏟아진 강진 성전면에서는 논 둑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이처럼 농로나 소하천의 유실이 잇따르고 있지만 아직 복구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설령 응급복구가 이뤄진다 하더라고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서 또 유실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흙탕물이 논으로 유입되고, 도로를 받치는 토사가 점점 유실되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지만 계속되는 장맛비에 복구는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병태 / 강진 성전면 주민
- "5시쯤 오니까 비가 많이 와서 (토사가) 흘러내리니까 터져 버리더라고요, 삽으로 막아 보려 했는데 내가 물에 떠내려갈 것 같아서.."
이틀 동안 158mm의 비가 내린 해남군 화원면의 한마을도 하천 옆 농로가 무너져 내려 긴급복구가 이뤄졌습니다.
마을 위쪽 저수지 물이 흘러넘쳐 소하천으로 몰리면서 지반이 내려앉은 겁니다.
중장비를 동원해 논 침수는 겨우 막았지만 쉼 없이 내리는 비에 농민들은 안절부절입니다.
▶ 인터뷰 : 김성수 / 해남 화원면 주민
- "현재 비가 계속 내려 가지고 지금 도로가 앞으로 또 유실될 수 있잖아요, 빠른 원상복구가 되어야 하는데 비 때문에 복구하지 못한 점이 안타깝습니다."
이번 집중호우로 발생한 크고 작은 시설물 피해의 응급복구는 230여건.
추가 피해 우려로 복구공사가 시급하지만, 계속되는 장맛비에 속이 타들어가는 주민들은 야속한 하늘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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