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기관사' 하면 주로 남성을 떠올리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지난 2004년 광주 지하철이 운행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여성 우수 기관사가 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조윤정 기잡니다.
【 기자 】
지하철이 승강장 안으로 들어서자, 기관사 김민지 씨의 움직임이 분주해집니다.
타고 내리는 승객들을 꼼꼼히 살피고, 열차 상태도 다시 한번 점검합니다.
올해로 스물네 살, 앳된 얼굴의 그녀지만 올해 광주교통공사가 선정한 '우수 기관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열차 관련 지식을 묻는 필기시험부터 운전 기량과 응급조치 능력 등을 살피는 실기시험까지, 모든 평가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받은 겁니다.
▶ 인터뷰 : 김민지 / 지하철 기관사
- "엄청 잘하시는 선배님들과 평가를 봤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얼떨떨한 기분이고요. 좋으면서도 이제 우수 기관사로서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열차 운행을 해야겠다고.."
전체 기관사 72명 중 여성은 단 4명뿐.
여성 우수 기관사의 탄생은 2004년 광주 지하철 개통 이래 최초입니다.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에 괴로울 때도 있지만, 마음으로 함께 달려주는 동료들을 보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민지 / 지하철 기관사
- "혼자 일하니까 부담감은 당연히 있고요. 그렇지만 저희 회사는 신호팀, 차량팀, 관제팀 모두가 함께 열차 운행을 하고 제가 어려울 때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저는 그 안전 시스템을 믿고.."
입사 만 3년 차, 일찌감치 우수 기관사의 꿈을 이룬 김민지 씨는 무사고 20만 km 운행이라는 또 다른 목표를 품은 채 오늘도 열차에 몸을 싣습니다. KBC 조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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