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 당시, 태평양 건너 멕시코와 쿠바 등지에 살던 한인 노동자들도 독립운동을 지지하며 후원했는데요.
당시 한인 동포들의 헌신에 보답하고, 그 후손들이 고국과의 연대감을 느낄 수 있도록 민간 차원에서 '한복 보내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정경원 기잡니다.
【 기자 】
빠른 손놀림으로 한복의 사이즈를 최종 확인한 뒤 포장합니다.
지금까지 포장을 마친 한복만 200벌 이상.
모두 멕시코와 쿠바의 한인 후손들에게 보내질 예정입니다.
94년 전, 광주학생독립운동 소식을 듣고 한 달 5달러 남짓이던 월급 가운데 1~2달러씩을 모아 후원했던 한인 노동자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전남대 김재기 교수가 '한복 보내기' 운동을 제안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남여고 총동창회를 중심으로 800벌 가까운 한복이 기부됐고, 배송 비용 등을 마련하기 위한 성금 기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재기 /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3개 날(3·1절, 광복절, 멕시코 정착일)은 꼭 기념을 하고 태극기와 한복을 입고 거리 퍼레이드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제대로 된 한복을 입은 분이 몇 분 안 계세요. 그래서 한복을 보내면 한인 후손으로서 정체성을 갖고.."
장롱 속에 오래 보관돼 있던 한복인 만큼 선별과 수선도 정성의 손길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광주 충장로 등에서 한복점을 운영하는 전문가들이 직접 분류부터 세탁, 수선, 포장까지 맡아 최상의 상태로 탈바꿈 시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우근 / 우리옷사랑회 회장
- "동정 교체, 옷고름 떨어진 것 부착, 또 기타 등등 손질할 것이 너무 많아요. 우리 한복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한복을 멕시코·쿠바 한인 후손들에게 보내려고 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전남여고 총동창회 등은 내년 3·1절 기념행사 전에 한복 500벌을 멕시코와 쿠바 한인 후손들에게 전달할 계획입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광주학생독립운동 #한복 #멕시코 #쿠바 #디아스포라 #김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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