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특전사동지회와 용서·화해하는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해 물의를 일으켰던 5·18 부상자회·공로자회가 1년 6개월 만에 머리 숙여 사죄했습니다.
두 단체는 공동선언을 폐기하고 계엄군에게 면죄부를 준 어리석은 행동이었다며 쇄신을 약속했습니다.
신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5·18 부상자회와 공로자회가 국민 앞에 큰절을 올리며 사죄했습니다.
지난해 2월 특전사 동지회와 화합하겠다는 선언을 뒤늦게 폐기하며 사과한 겁니다.
특전사 동지회는 당시 군복을 입고 5·18 묘지를 찾아 스스로를 역사의 피해자라고 주장해 2차 가해를 저질렀습니다.
또 암매장 등에 대한 새로운 고백과 증언을 하지 않았고, 갈등과 상처만 키웠습니다.
▶ 싱크 : 조규연 5·18부상자회장
- "2·19 공동 선언은 계엄군의 행위는 상부 명령이었다며 그들도 피해자다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그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역사 왜곡이며, 광주 시민에 대한 배반이었습니다. 5월이 부끄럽지 않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습니다."
부상자회와 공로자회는 전횡을 일삼아 치욕적인 선언을 주도한 전임 집행부에 대해 회원 활동 정지 등의 징계를 했습니다.
▶ 싱크 : 윤남식 5·18 공로자회장
- "'진정한 사과와 반성 없는 화해가 어찌 있을 수 있느냐'는 질타에도 '당사자 주의'라는 오만과 독선으로 광주시민들의 의견을 듣지 않았습니다."
반성과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5·18단체의 입장에 대해 시민사회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기우식 / 오월정신지키기 범시도민대책위 대변인
- "뼈를 깎는 노력을 해보겠다는 그런 마음이 느껴지기는 해서 고무적이고 희망적이다. 이분들과 다시 5·18을 새롭게 바로 세우는 일을 해볼 수 있겠구나라는 희망을 갖게 해주셨다고 보고요. "
5·18단체는 지난 10일에도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사죄의 뜻을 밝혔습니다.
KBC 신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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