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의대 '공동 유치 협약'..한 달 만에 파기?

작성 : 2020-06-23 05:35:13

【 앵커멘트 】
전남 목포권과 순천권이 의대를 전남에 유치하기 위해 잠깐 경쟁을 접기로 협약식까지 맺었는데요.

하지만, 협약식 체결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목포권이 의대 유치를 위한 토론회를 국회에서 개최하면서 파문을 낳고 있습니다.

서울방송본부 강동일 기잡니다.

【 기자 】
지난 총선 과정에서 의대 유치를 놓고 벌인 목포권과 순천권의 정치적 갈등.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지난달에는 목포권과 순천권이 공동 협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협약 체결 불과 한 달 만에 목포권이 목포 의대 유치를 위한 토론회를 국회에서 개최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원이 / 목포시 국회의원
- "동부와 서부가 힘을 합쳐야 하는 게 맞습니다. 그렇지만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같이 상생 방안을 모색하면서도 그렇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서 (서부) 지역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목포권의 움직임에 맞서 순천권도 순천 의대 설립을 위한 법률안을 발의했습니다.

▶ 인터뷰 : 서동용 / 순천광양곡성구례을 국회의원
- "(인구) 90만에 가까운 동부지역에 대학 병원을 유치하면 좋겠다는 것이 염원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에 발의한 법안이 통과되면 전남 지역에 의과대학이 설치될 수 있는 근거 법률이 되는 것입니다."

양측 모두 본격적인 의대 유치 경쟁에 나선 것이 아니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지만, 공동 유치 협약이 언제까지 지켜질지는 의문입니다.


목포권과 순천권은 지난 10년 가까이 의대 유치 추진위원회를 결성해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기 때문입니다. (out)

목포권은 섬이 많아 응급의료 시스템이 절실하다는 논리로, 순천권은 주변 산업단지 증가로 의대가 더 필요하다는 태도로 맞서 왔습니다.

더욱이 의대 유치 결과는 향후 두 지역 사회와 정치인의 입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지역의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입니다.

kbc 서울방송본부 강동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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