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내년 대선의 전초전으로 불린 어제 4·7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했습니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에서 20~30% 가까운 압도적인 득표율 차이로 민주당 후보가 패배하면서, 여권의 텃밭인 광주·전남 민심에도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딩장 지도부 책임론이 나오는 등 대선 주자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면서, 호남 민심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 지 관심입니다.
백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참담한 패배 앞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국민의 마음을 얻기에 저희가 크게 부족했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오늘 오전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를 열고 지도부의 거취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지도부 총사퇴에 이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유력시되지만 1년도 안 남은 대선을 고려해 내부결집 강화를 위해 새 지도부를 서둘러 꾸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공진성 /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 "패배 이유를 둘러싸고 해석 경쟁이 벌어지겠죠. 누구 탓이냐? 뭐가 잘못된 거냐? 개혁 방향이 잘못됐다고 보는 사람도 있을 테고, 속도가 너무 빨랐다고 보는 사람도 있을 테고, 태도가 문제라는 사람도 있을 텐데"
지난 2016년 총선을 시작으로 전국단위 선거에서 연승을 달려온 민주당이 참담한 패배를 맛보게 되면서 내년 대선후보를 놓고 호남 민심에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여당에서는 재보궐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을 당대표를 거쳐 선대위원장을 맡은 이낙연 위원장에게 돌릴 가능성이 큽니다.
이낙연 위원장에게 그동안 탄탄한 지지를 보냈던 호남에도 균열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호남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습니다.
정세균 총리는 다음 주쯤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호남민심 변화가 주목됩니다.
하지만, 워낙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정 총리가 얼마만큼의 파급력이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반면 호남에서도 지지세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이재명 지사의 대세론이 확산되면 호남의 전략적 선택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야당 앞에 여당인 민주당이 참담한 패배를 맛보면서 여당의 대선 구도는 물론, 호남 민심도 크게 요동칠 전망입니다.
kbc 백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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