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광 앵커: 서울 여의도 광역방송센터입니다. 여야가 마주 보고 달리는 기차처럼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의도 초대석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함께 정치권 현안 얘기 해보겠습니다. 원장님 어서 오십시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설 잘 쉬셨어요?
△유재광 앵커: 잘 쉬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난 주말에 대구에서 ‘만약 지금 DJ였다면’ 이라는 제목으로 민주당 대구시당 초청 특강을 하셨던데요. 서문시장도 방문하시고. 분위기가 어땠나요.
▲박지원 전 원장: 약 2주 전에 광주 갔다가 지난주에 민주당 대구시당 강민규 위원장 초청으로 대구에 가서 강연을 했습니다. 그런데 200석 좌석이 꽉 찼고 특히 이례적인 것은 강연비를 받았더라고요.
△유재광 앵커: 강연비? 특강을 불렀으면 강연비를 줘야 되는 거 아닌가요?
▲박지원 전 원장: 아, 죄송합니다. 강연비가 아니라 입장료를 받았어요. (특강 듣는 입장료요.) 네. 그래도 뭐 시민들이 많이 왔다고. 대구시당 민주당 집회에서 이렇게 성공한 적이 없다고. 그래서 한 시간 동안 강연하고 한 시간 동안 질의 응답을 했어요. 그리고 제가 ‘김건희 여사가 다녀간 서문시장을 한번 가보자, 보수의 심장이라고 하는데’ 그랬더니 깜짝 놀라요. (왜요?) 거기를 민주당 인사들이 한 번도 안 가봤대요. 문재인 대통령도 안 가셨다는 거예요. 가서 당하면 어쩔 거냐. (뭘 당해요?) 그래서 제가 뭘 당하냐, 왜 당하냐 해가지고 갔더니 상가 번영회장 황순석 회장 등 간부들이 환영해주고. 상인들이 제가 가니까 ‘TV 탤런트가 직업이에요?’ 묻고, 사진 찍자 ,뭐 잘생겼다, 젊다.
△유재광 앵커: 거의 뭐 연예인급 환영을 받고 오셨네요.
▲박지원 전 원장: 제가 이제 방송에 많이 나왔으니까 그런 것도 있지만. 왜 대구가 민주당을 싫어하느냐 진짜 환영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시장 주차장 문제 해결을 해달라고 하면서 저하고 홍준표 대구시장하고 가까우니까. 그래서 제가 홍준표 시장하고 서울에서 이재오 전 장관하고 셋이 밥을 먹기로 했으니까 거기다 꼭 부탁하겠다. 그리고 방송에 나가서 ‘윤석열 대통령이 대구에서 몰표를 받았으면 주차장 하나 해줘라’ 하는 얘기를 하겠다고 그러니까 꼭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유재광 앵커: 그거를 왜 국민의힘 관계자한테 안 하고. 국민의힘 관계자한테 했는데도 안 됐을까요.
▲박지원 전 원장: 제가 볼 때는 국민의힘이라고 해서 소통이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오히려 시장 상인들이 ‘김건희 여사가 방문했을 때보다도 훨씬 열기 있고 환영을 세게 한다’ 이런 표현도 하시더라고요.
△유재광 앵커: 그건 좀 의외인데요.
▲박지원 전 원장: 김건희 여사는 뭐 경호원도 많이 가고 동원한 사람들이 많지만 저야 뭐.
△유재광 앵커: 홍준표 시장이랑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안건이 있어서 만나시는 건 아니고.
▲박지원 전 원장: 아니요. 제가 홍준표 시장한테 먼저 전화를 했어요. ‘대구 심장부에 홍 시장 너 잡으러 왔다’ 했더니 ‘아 형님 반갑다’고 하면서. 과거에는 이렇게 정치가 싸우면서 일하고 싸우면서 소통하고 이런 정치가 있었어요. 지금 윤석열 정부 와서 정치가 실종돼 버린 거지.
△유재광 앵커: 원장님 주소를 여의도로 옮기셔서 서울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나오시는 건가요.
▲박지원 전 원장: 주소지를 목포에서 여의도로 옮긴 게 영등포로 옮긴 게 2년 반 됐어요. ‘박지원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많구나’ 이렇게 웃고 말았습니다.
△유재광 앵커: 알겠습니다. 이 얘기는 이 정도로 정리하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 수사 얘기 해보겠습니다. 지난 주말에 서울중앙지검 출석해서 한 12시간 반 정도 위례신도시랑 대장동 개발 관련해서 배임 그 다음에 공직자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 등 조사를 받았는데. 33쪽짜리 진술서 제출하고 모든 질문에 ‘진술서로 갈음한다’ 사실상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셨나요.
▲박지원 전 원장: 글쎄요 먼저 광주방송 KBC가 특종보도를 했던데요. 봉지욱 뉴스타파 기자를 인터뷰해가지고. 저도 그걸 두 번 봤습니다. 그리고 풀 텍스트도 읽어보고. 봉지욱 뉴스타파 기자가 입수한 1325쪽에 달하는 ‘정영학 녹취록’에 의거하면 부동산 전문가는 정영학 회계사 한 분이라는 거예요. 이분이 대장동 처음부터 끝까지 10년간 녹음이 됐고. 그 녹취록에 의하면 이재명 대표가 관계된 게 없어요. 그런데 어디에서 이렇게 느닷없이 나왔는가. 하나도 없어요. 하나도 없는데. 다시 이번에는 위례까지 포함해서 조사를 했다. 이재명 대표로서는 할 말이 없는 거 아니에요. 아니니까. 그래서 저는 그 진술서로 대신하고 조사를 받은 것은 잘했다. 검찰이 뭐가 있으면 해라 이거죠. 있는 죄를 내놔 봐라. 유죄의 입증은 검찰 아니냐 하는 것이 제 소신입니다.
△유재광 앵커: 그 녹취록에 관련 진술이 없다고 해서 관련 사실이 없는 건 아니다 이렇게 주장하는 쪽도 있는데요.
▲박지원 전 원장: 그럼 어디 있어요? 사실은 지금 녹취록에 없지만 가령 유동규의 진술이 사실다. 이렇게 할 수도 있다. 그럼 검찰이 증거를 내놓아야죠. 못 내놓잖아요. 지금 몇 년간을 윤석열 정부 출범해서 8개월간을 수사를 했는데도 못 내놓잖아요. 녹취록에 없다고 없는 게 아니다? 이 대표가 관련됐다는 사실이 없잖아요.
△유재광 앵커: 알겠습니다. 검찰이 영장을 청구 할까요? 하면 민주당이 어떻게 대응을 해야 될까요?
▲박지원 전 원장: 저는 쭉 얘기해 왔습니다마는 국회의원의 운명은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 아니에요. 특히 원내 의석 3분의 2에 가까운 의석을 가지고 있는 제1야당 대표를 그렇게 검찰의 논리로 신상 구속을 하는 것은 헌법 정신에도 어긋난다. 무죄 추정의 원칙에 의거해서 국회에서 부결시킬 것이다. 저는 그렇게 예상합니다.
△유재광 앵커: 그런데 이게 이런 시각도 있는데. 이제 가령 이재명 대표가 진짜로 무죄고 죄가 없고 탄압을 받고 있다는 전제 하에. 그러면 영장 청구하라고 해서 체포동의안 국회에서 가결 시키고 법원에 가서 구속적부심사에서 ‘범죄 혐의 소명이 부족하다’ 이렇게 기각을 시켜버리면 상황이 그냥 완전 종료가 되는 거 아닌가요.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가령 ‘도주 우려, 증거인멸 우려 없다’ 그렇게 기각을 시키더라도 무슨 방탄국회 사법 리스크 이런 논란은 쑥 들어갈 것 같은데. 그렇게 약간 일종의 정공법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건가요.
▲박지원 전 원장: 그걸 누가 믿어요, 누가. 몇 년간 검찰에서 입증도 못 하고 그래도 자꾸 검찰에서는 혐의가 있다 하고 언론플레이를 하는데 누가 그걸 믿어요.
△유재광 앵커: 그러니까 검찰 수사를 못 믿을수록 혐의가 없을수록 법원에 가서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박지원 전 원장: 그러니까 지금까지 우리나라 검찰이 얼마나 많이 없는 죄를 뒤집어 씌워서 만들어냈냐고요. 그렇기 때문에 정정당당하게 하자 이거죠. 검찰이 그렇게 유죄 입증이 가능하다고 하면.
△유재광 앵커: 지금 말씀하신 거는 그럼 ‘없는 죄를 만들어서 뒤집어 씌운다’ 하면 법원도 거기에 같이 손발을 맞춘다는 건데. 그러면 사법제도 자체를 부정을 하게 되는 거 아닌가요.
▲박지원 전 원장: 사법부에 대해서는 우리는 존중하고 존경을 하기 때문에 제가 사법부 얘기를 하지는 않지 않습니까. 우리는 사법부는 존중한다 이거죠. 만약에 그렇게 검찰이 자신을 한다고 하면은 불구속 기소해서 법정을 통해서 재판장이 판단하면 되는 거예요.
△유재광 앵커: 검찰이 영장 청구하는 데 국회가 같이 맞장구를 쳐줄 필요는 없다. 뭐 그런 뜻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박지원 전 원장: 그것은 근본적으로 반대하기 때문에 제가 과거에도 국민의힘 전신, 국민의힘 의원들 두 분이 제가 민주당 원내대표 할 때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와서 ‘이건 아니다. 어떻게 국민의 대표 국회의원의 운명을 검찰이 좌지우지하느냐. 헌법 정신대로 불구속 기소해서 사법부가 판단해라’ 해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바가 있습니다. 저는 그 소신에 변함이 없습니다.
△유재광 앵커: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 날을 바짝 세우면서 일종의 맞불 공세를 하고 있는데. 정청래 최고위원 같은 경우는 ‘사건번호 133호 김건희 수사는 안 합니까’ 이렇게 페이스북에 적었고. 그다음에 김의겸 대변인은 도이치모터스 말고 ‘우리기술’이라는 회사 주가조작에도 김건희 여사랑 윤석열 대통령 장모가 가담했다는 의혹을 새롭게 제기를 했는데.
▲박지원 전 원장: 검찰이 선택적으로 공권력을 적용해서 김건희 여사는 법정에서 진술된 내용, 검사가 발표한 내용도 수사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으로서는 ‘왜 이재명만 하느냐. 김건희도 해라’ 당연히 공격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어떻게 됐든 거기에도 새로운 사실이 법정진술로 나왔기 때문에 의혹을 제기했다고 하면 밝히면 되는 거예요. 검찰이 조사하면 되는 거예요. 그런데 김건희 여사 얘기만 나오면은 대통령실에서 ‘고발하겠다’ 하고 협박 공갈을 해버리니까. 어떻게 말하겠어요. 무서워서.
△유재광 앵커: 김의겸 의원은 별로 안 무서워하는 것 같은데요.
▲박지원 전 원장: 김의겸 의원은 지금 확실한 증거라도 있는 모양이고 배짱이 있고.
△유재광 앵커: 고발한다고 하니까 ‘쌍수 들어 환영한다’ 이렇게.
▲박지원 전 원장: 저는 쫄았습니다.
△유재광 앵커: 정진석 비대위원장 같은 경우는 오늘 국민의힘 비대위 회의에서 김의겸 의원한테 ‘제1야당 대변인인 게 한국 정치의 불가사의다’ 이렇게까지 비판을 하고 그러던데. 김의겸 의원은 ‘고발해라. 그러면 허위사실인지 아닌지 가려야 될 것 아니냐. 특검 가자’ 이렇게 하고.
▲박지원 전 원장: 글쎄 저도 정진석 위원장하고 가까운 사이인데. 정진석 위원장이 남의 당 대변인 걱정하지 말고 자기 당 전당대회가 민주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대통령님이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다 얘기했지 않습니까. ‘총기 난사하지 말고 저희들한테 맡겨주십시오’ 이 말을 하는 것이 더 순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총기 난사요?) 무차별 쏴버리잖아요. 이준석 유승민 나경원. 그게 총기 난사지 뭐예요. 어떻게 그런 대통령이 없었어요.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해놓고 지금 보십시오. 김건희 여사도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 데려다가 한남동에서 관저에서 대통령도 데려다가 관저에서 식사정치 한다는데. 그 동네 전당대회 있는 거 아니에요. 대통령 내외분이 특정한 후보를 즉 ‘윤심을 반영한 당 대표를 만들어라’ 하는 거 아니겠어요.
△유재광 앵커: 김건희 여사가 말씀하신 대로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을 관저로 불러서 짜장면도 드시고 그랬다는데. 그거를 일종의 국민의힘 전대 관련한 ‘플레이’로 보시는 건가요, 그러면.
▲박지원 전 원장: 오비이락(烏飛梨落)이죠.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 이고요.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 끈을 매지 말라고 그랬어요. 왜 전당대회 앞두고, 야당과 소통을 해 본 적이 있습니까 8개월간, 야당과는 하지 않고 자기 식구들 불러서 얘기하는 것은 곧 저는 대통령 내외분이 윤심을 반영한 당 대표를 선출해라 하는 말씀을 했다고 하면 유언의 압력이고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무언의 선거 운동이고 개입이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유재광 앵커: 식사 자리에서 나온 얘기들은 미혼모 한부모가족 이런 소외계층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이랑 옛날 연애 시절 얘기. 본인이 아니면 누가 구제해 줬겠냐 이런 종류의 소소한 얘기들을 했다고 하던데. 그래도 뭔가 메시지가 따로 있다는 말씀인가요.
▲박지원 전 원장: 식사 내내 다른 얘기도 했겠죠. 그런데 그거는 지금 현재 국민들은 난방비가 배 이상 올라 가지고 아우성이고 경제가 어려운데 국민의힘 여당 의원들하고 짜장면만 잡쉈겠어요. 마지막으로 나왔겠죠.
△유재광 앵커: 칠리 새우도 드시고 그랬다고는 하시던데.
▲박지원 전 원장: 그러면서 그러한 러브스토리 자기하고 대통령하고 연애한다는 얘기를 할 때인가. 설사 그 말씀이 나왔다 하더라도 그러한 것을 발표할 때인가. 그래도 여당 의원들과 영부인이 만났으면 지금 현재 난방비는 경제는 서민은 젊은 학생들은 이런 얘기를 좀 염려를 해야지. 그리고 얘기를 했다 하니까 그 말 하다가 ‘당 대표도 좀 잘해라’ 얘기 했을 것 같아요.
△유재광 앵커: 그런데 국민의힘 전대 나경원 전 의원은 진짜로 왜 그만뒀을까요.
▲박지원 전 원장: 아니 그렇게 압력받고 어떻게 나오겠어요. 그러니까 지금 사퇴하니까 오히려 나경원의 진가가 올라가더라고요. 김기현 의원도 안철수 의원도 서로 러브콜을 하는데.
△유재광 앵커: 누가 될까요 그래서 최종적으로. 예측하시기에.
▲박지원 전 원장: 그래도 저렇게 대통령 내외분이 열심히 선거운동 해 주는데 김기현 의원이 되겠죠.
△유재광 앵커: 알겠습니다. 시간상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지원 전 원장: 네, 감사합니다.
△유재광 앵커: 지금까지 서울광역방송센터에서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함께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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