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오늘(17일) KBC '여의도초대석(진행=유재광 앵커)'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나 한일 정상회담, 이번 미국 도청 파문 어느 것 하나도 사과하지 않고 잘했다고 넘기지 않았냐"며 "역시 이재명 대표는 잘못한 것은 인정하고 사과한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과 차별화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박지원 원장은, 이재명 대표가 "당의 사실 규명엔 한계가 뚜렷하다"면서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과 수사기관의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한 데 대해서도 "당은 강제 수사권이 없다"며 "당내 조사를 할 필요 없이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아주 잘 한 선택이고 좋은 결정"이라고 거듭 높게 평가했습니다.
박지원 전 원장은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등 국민의힘의 조롱과 비판에 대해선 이른바 차떼기 사건 등을 거론하며 "지금 국민의 힘에서 입에 담지 못할 말로 민주당을 비난하고 있지만 돈 정치의 원조는 국민의힘"이라고 역공했습니다.
"그랬던 국민의힘에서도 돈봉투가 없어졌는데 어떻게 민주당에서 이런 일이 터지니까 더 비난을 받는 것 아니냐"는 진행자 언급엔 "과거 잘못된 정치 관행이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저는 차떼기 원조,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원조인 국민의힘도 그런 일이 없었다 하는 것은 장담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뿌릴 만큼 무리를 한 것에 대해 당 대표 선출과 대선 후보 경선을 연결 지어서 보는 시각도 일부 있는 것 같다"는 질문엔 "그러한 얘기가 민주당 내부와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지만 거기까지 연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박지원 원장은 선을 그었습니다.
"이번 사건의 단초가 된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 녹취 파일이 3만 개에 이른다는 보도가 있다. '이정근발' 다른 사건이 더 터져 나올 수도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는 "어떻게 됐든 상당한 건의 녹취가 있다고 하니깐"이라며 "검찰도 이걸 가지고 하나하나 정치적 계산으로 하지 말고 빨리 사실을 밝혀주는 것이 정치권을 위해서나 검찰 정치탄압이다 하는 오해를 불식시키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민주당이 더 할 수 있는 게 있냐"는 질문엔 "나오는 대로 해야죠"라며 "국민들이 엄격하게 쳐다보고 있다. 검찰 수사에 적극 협력하는 것이 최고다. 잘못한 것은 인정을 하고 죄를 받고 심기일전해야 한다"고 박지원 전 원장은 강조해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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