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박근혜 심판하니 文, 文 심판하니 尹..尹 심판하면 누구, 항상 더 최악"[여의도초대석]
작성 : 2024-01-17 19:46:18
수정 : 2024-01-17 21:24:21
"이재명, 법·펜·칼로 죽이려 해도 결코 죽지 않아..안타까우면서도 좀 무서워"
"극단적 적대, 진영정치 횡행..그러면서도 적대적 공존, 거대 양당 폐해 심각"
"정의당, 우리가 가장 진보적 '자위 정치'..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되고 벽만"
"잘못된 밀실 결정, 막후에 심상정..민주당 2중대 전락, 비례위성정당만 바라"
"심판하는 정치 '심판'..거대 양당 적대적 야합 타파, 튼튼한 제3지대 나와야"
"날카로운 언어로 싸움, 정치 혐오에 책임있어..사회적 약자 위한 '관종'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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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하는 정치 '심판'..거대 양당 적대적 야합 타파, 튼튼한 제3지대 나와야"
"날카로운 언어로 싸움, 정치 혐오에 책임있어..사회적 약자 위한 '관종' 계속"
△유재광 앵커: 서울광역방송센터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제목의 시인데요. 요즘 정치권, 특히 줄을 잇고 있는 탈당과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보면 프로스트의 이 '가지 않은 길' 시구절이 절로 떠오르기도 합니다. 오늘(17일) '여의도초대석'은 "정의당은 민주당 2중대로 전락했다"며 정의당을 박차고 나온 류호정 의원과 제3지대 신당 관련한 얘기 집중적으로 해보겠습니다. 의원님 어서 오십시오.
▲류호정 의원: 안녕하세요, 류호정입니다.
△유재광 앵커: 저거는 노트북인가요, 뭐라고 하나요? 몇 번 봤는데 볼 때마다 참 스티커가 인상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거는.
▲류호정 의원: 지저분해졌습니다. 계속 쓰다 보니.
△유재광 앵커: 탈당 신당 얘기는 조금 뒤에 하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오늘 피습 15일 만인가요? 이제 당무에 복귀를 했는데 최고위원회의 일성으로 "법으로도 죽여보고 펜으로도 죽여보고 그래도 안 되니 칼로 죽이려 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 뭐 이렇게 얘기를 하셨던데. 결코 죽지 않는다. 혹시 이 발언 들어보셨나요?
▲류호정 의원: 저도 그 부분이 조금 인상 깊었습니다. 유시민 작가가 얼마 전에 방송에서 언급하신 것 같던데, 그대로 인용을 하셨더라고요. 쾌차하셔서 이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한편에, 어떻게 보면 그 멘트가 검찰과 언론을 살인미수 용의자와 같은 선상에 두고 동일시하시는 듯한 말씀이어서 조금 많이 안타깝기도 했어요. 좀 무서웠습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참담한 일이 벌어졌을 때 정치권 모두가 우리가 이렇게 갈등을 계속하고 있고 서로를 적대하고 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기도 하다. 서로 좀 자성해야 한다, 라는 목소리들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이제 결국에는 또 이렇게 결코 죽지 않는다. 이렇게 말씀을 하심으로 인해서 사실 갈등은 점점 더 깊어질 것만 같아서. 선거 앞두고 점점 더 심해지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언제쯤 이런 양극단의 진영적 정치가 끝이 날까, 하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유재광 앵커: 무서웠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이재명 대표가 "살자고 또 살리자고 하는 게 정치인데 다 죽음의 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말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측면은 좀 없지 않아 있지 않나요? 지금 정치가 희망을 준다기보다는.
▲류호정 의원: 특히나 이번에 21대 국회 같은 경우에는 갈등 '조정' 능력을 갖고 정치가 기능하기보다는 갈등 '조장' 능력만 크게 키웠다, 라고 보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시민들께서 더 정치가 싸우기만 하지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라고 더 많이들 생각하시게 된 것 같아요. 저는 이제 오늘 '신당'을 주제로 나왔습니다만 이렇게 양당 체제를 지속해서는 정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없겠다, 하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합니다.
△유재광 앵커: 양당 체제 비판을 해 주셨는데 내년 총선 이재명 대표는 거듭 정권 심판론, 지난 2년도 걱정되는데 앞으로 더 망가질 것 같다 그러면서 정권 심판해야 된다, 이렇게 얘기를 하던데 그건 동의를 하시는 건가요?
▲류호정 의원: 저는 심판하는 정치를 그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정권을 심판을 했고, 그래서 정권이 바뀌고 문재인 정권을 또 심판하겠다고 해서 윤석열 정권으로 바뀌고, 근데 그 심판 끝에 시민들의 삶이 더 나아졌느냐라고 한다면 그렇지 않잖아요. 시민들께서 항상 오늘이 더 최악의 정치다, 라고 말씀을 하시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기면 1당, 지면 2당.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이 상황 자체를 해소를 해야 시민들께서 바라시는 그런 경쟁하는 정치 국회를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런 의미에서 제3지대, 건강한 제3지대가 하나 이렇게 필요하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유재광 앵커: 제3지대 얘기 전에 이거 하나만 더 물어보겠습니다. 지금 국민의힘 인재영입 케이스로 총선 출마 준비 중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오늘 약간 좀 재밌다고 하기는 그렇지만 뭐 이런 말을 했는데.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 '부당한 게임이다. 총선을 앞두고'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가 경위 설명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면 쉽게 해결할 방법이 있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일단 김건희 여사가 설명 같은 거 사과 같은 걸 할까요?
▲류호정 의원: 그런 게 가능했다면 저는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지금도 사과를 할 수 있다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뭐 이렇게 많은 사건·사고들이 있었고.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하지 않으실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지금 이 사안에 정치적 어떤 계산, 의도 이런 게 없다고 어떤 국민도 그렇게까지는 봐주시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다 감안하고 보고 계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지금 대통령은 여사를 특검에 보낼 수 없고, 이제 국민의힘은 대통령을 거역할 수 없는 상황인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 여기까지 온 거라서 이제 국민의힘은 그 결정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죠. 그리고 오롯이 이제 심판을 아마 받으시게 되겠죠.
△유재광 앵커: 저는 개인적으로 궁금한 게 한동훈 위원장 포함해서 이거는 뭐 악법이다, 라고 김건희 특검을 규정을 하고 있는데. 이게 본인들이 정말로 악법이라고 믿는 건지 아니면 이제 정치적 상황이나 지형 때문에 악법이라고 말을 할 수밖에 없는 건지, 어느 쪽이라고 보시나요?
▲류호정 의원: 저는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법이 악법은 아니고요. 국민의 힘에 대해서 그러니까 국민의힘에 악재로 이렇게 작용을 하기는 한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모든 국민은 법앞에 평등해야 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게 정치적 사안임을 알면서도 시민들께서 지지를 해주시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대원칙이 있기 때문에. 그럼에도 어떻게든 악법이라고 포장은 하고 있지만 그냥 국민의힘에 악재일 뿐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유재광 앵커: 악법은 악법인데 앞에 '국민의힘에' 간접목적어가 빠진.
▲류호정 의원: 국민의힘에게만 악법인 거죠.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유재광 앵커: 알겠습니다. 이 얘기는 이 정도 하고 신당 얘기 해보겠습니다. 그제(15일) 국회에서 탈당 예고하는 기자회견을 하셨는데 "정의당이 다시 민주당 2중대 길로 가고 있다. 민주당 도움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정당으로 몰락해가고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셨는데 어떤 점에서 정의당이 그렇게 되고 있다는 건가요?
▲류호정 의원: 정의당 지도부 내에서 당원과 시민들께는 들리지 않는 그런 공간에서 이렇게 비밀스럽게 논의되던 게 있었거든요. 결국 정의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민주당과 손을 잡아야 되는 거 아니냐, 그런 말씀들을 많이 하셨어요. 저도 의원총회에 참여하기도 했잖아요. 이제 급기야 이제 얼마 전에 김준우 비대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이제 라디오 방송 이런 데 나오셔가지고 '민주당과 선거 연대가 가능하다' 이런 말씀들을 하신단 말이에요. 지금 공식적으로 정의당이 하고 있는 일은 녹색당과의 선거연합 정당이거든요. 말이야 좀 거창해 보이지만 그런데 이제 민주당발 비례 위성정당이 만들어지기를 기다리면서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으니까 이런 거라도 저는 하고 있는 거라고 보고 있고요. 재창당한다고 또 국민께 약속은 했고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지금 비대위원장이 총대를 메고 분위기를 좀 보다가 결국에는 민주당의 곁으로 가지 않겠는가 하는 게 이제 제 생각이고 실제로 그런 흐름으로 메시지들이 나오고 있고요.
△유재광 앵커: 근데 이런 반박도 있는 것 같은데 '아니, 민주당 2중대 역할 제대로 못해서 문제인 거 아니냐. 괜히 중간에 왔다 갔다 윤석열 대통령 정부랑 국민의힘이랑 민주당 사이에서 왔다 갔다 간 보다가 망가진 거지, 민주당 2중대 하는 게 뭐가 나쁘냐'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류호정 의원: 아마도 민주당을 응원하시는 분이실 것 같기도 한데. 정의당은 지난 총선 때 어떤 형태든지 비례위성정당에 참여하지 않겠다 라고 전국위에서 결의를 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조국 사태 이후에 반성도 했고요. 민주당과의 결별도 이야기를 했고, 지난 대선 때는 '이재명과 심상정은 다르다. 정의당과 민주당은 다르다. 2중대 아니다' 그런 메시지를 쭉 내면서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양당 정치 극복을 외치면서 다당제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 라고 말을 했잖아요. 그런데 민주당 지지층에 기대어서 당의 어떤 수명을 조금 늘리고자 하는 것이 과연 우리가 그동안 말해왔던 것에 부합하는가. 저는 개연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재광 앵커: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건가요?
▲류호정 의원: 말해 왔던 걸 저는 계속 지켜야 한다, 라고 생각을 하는 거고요. 지금에 와서 선거 다 이르러서 이렇게 반대되는 선택을 하면 그동안 우리를 지지해준 당원 지지자들은 또 무엇이 될까요? 저는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재광 앵커: 말씀하신 대로 지금 정의당이 민주당 비례 위성정당에 합류하는 길을 가고 있다, 그러면서 그걸 뭐 '수작'이라고 표현을 하셨는데 그게 왜 수작이고 나쁜 건가요? 일단 표를 얻는 데 의석수를 확보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도 있잖아요.
▲류호정 의원: 정의당은 근데 이기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런 정당은 아니었거든요. 지난 총선 때 이제 비례 위성정당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내걸었던 슬로건이 '정의당은 원칙을 지킵니다'였습니다. 그 원칙을 지킨 것에 대해서 시민들께서 응답을 해 주셨던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이 양당 정치를 극복하고 다당제 국회를 만들어서 경쟁하는 국회를 만들겠다, 라고 한다면 오히려 지금 제가 말씀드리는 '제3지대'를 만드는 데 정의당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군소 정당이 지금 5개 정도 제3지대를 하겠다고 이렇게 등장을 한 상태잖아요. 근데 사실 정의당이 제3지대에서 가장 오래되고 튼튼한 정당이었거든요.
△유재광 앵커: 저도 그게 궁금한데. 지금 신당들 제3지대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왜 이렇게 쭉 해왔던 정의당은 정작 거기서 지금 소외가 돼 있는 것처럼 보일까요?
▲류호정 의원: 지금 가진 이 기득권을 어쨌든 지키기 위해서 양향자는 이래서 안 되고, 금태섭은 저래서 안 되고, 삶의 궤적이 달라서 안 되고, 벽만 쳐 치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 이제 민주당 곁으로 가는 거 말고는 남은 게 없지 않나 싶습니다. 스스로 선택지를 좁히는 활동들을 해왔다고 봐요.
△유재광 앵커: 그런데 이렇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막후'라는 표현을 쓰면서 심상정 의원을 지목했는데. 이건 무슨 취지에서 하신 말씀인 건가요?
▲류호정 의원: 저는 심상정 의원님께서 지금 대표나 또 다른 큰 당직을 맡고 계시지는 않지만 그간 당의 어떤 주요한 결정들이 막후에서 정말 기여를 관여를 많이 해 오셨습니다. 그리고 심상정 대표님이 이렇게 밀실에서 이야기하고 결정한 것들이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라고 생각합니다.
△유재광 앵커: '운동권 관성', '자위 정치' 이런 표현도 하셨던데. 이거는 어떤 뜻에서 하신 말씀인 건가요?
▲류호정 의원: 자위 정치라고 이렇게 네 글자로 말씀드리지는 않았었는데요. 정의당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서 정치하는 집단이잖아요. 하지만 저도 포함해서 되돌아보는 건데 한손으로도 셀 수 있을 만큼의 적은 의석을 가지고 사실 내용상으로는 절대 통과될 수 없을 법한 아주 강한 내용의 법안을 내면서. 그럼 통과가 안 될 거 아니에요?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가장 진보적인 법안을 발의했어' 라고 자위하는 정치. 그런 게 이제 시민들께 필요하지 않다. 시민들은 이제 정말로 그냥 문제 해결을 해 주는 이 갈등을 끝낼 수 있는 그런 정치를 바란다. 그러려면 이제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소위 이제 민주화 운동할 때 타도하고 척결하고 청산하려는 그런 방식으로는 그 관성대로는 우리가 2024년 이후를 장담할 수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말씀드린 겁니다.
△유재광 앵커: 지금 일단 금태섭 전 의원과 '새로운 선택' 신당 같이 하고 계신데. 이제 관심은 합당이나 연대를 어디까지 할 거냐, 라고 사람들이 궁금해합니다. 이준석, 이낙연 다 지금 염두에 두고 계신 거죠?
▲류호정 의원: 지금 제3지대에 있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게 있다면 이 양당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힘을 합쳐야 한다, 라는 것이고요. 그리고 지금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나와 계신 분들의 공통점, 이쪽에 있는 분들의 공통점을 보면 주류에 반대하고 관성대로 하는 것에 반대하신 분들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그 의지로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유재광 앵커: 근데 일각에서는 이렇게 보는 분들도 있는데 '아니, 류호정이랑 이낙연이랑 언제부터 알았다고 뭘 같이 할 수 있겠냐,, 그리고 이준석 대표 같은 경우는 '아니, 둘이 앙숙 아니었냐. 이게 무슨 적과의 동침도 아니고' 이렇게 삐딱하게, 삐딱하다는 표현이 그렇지만, 이렇게 좀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그거는 어떻게 보세요?
▲류호정 의원: 원래 그런데 새로운 모든 시도는 낯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아까 얘기했던 조국 사태에 대한 반성이라든지 공수처, 검수완박, 각종 민주당과의 관계에 있어서의 어떤 선택들이 단 한 번도 저와 의견이 같았던 적이 없는 분이 정의당에 계시거든요. 그러니까 그것만을 부각시켰다면 저희는 그동안 같이 같은 당 하지 못했겠죠. 그럼에도 지향하는 가치가 또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가치가 있었기 때문에 같은 당 안에서 활동을 해온 건데. 이번에는 이제 다원주의를 좀 받아들이고 이 갈등만 하는 정치를 끝내고 그렇게 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을 한번 만들어 보겠다. 독선 없는 민주주의자들의 정당을 만들어 보겠다. 자유의 가치, 반대할 자유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다. 이런 공통점을 먼저 갖고 이야기를 해 나가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더 크게 합쳐야 된다고 생각해요.
△유재광 앵커: 근데 이게 합쳐지려면은 합쳐서 시너지가 나오고 지지율이 더 올라가고 그래야 되는데. 가만 보니까 저거 합쳐봐야 우리한테 별 도움 안 되겠네. 그리고 당장 비례 같은 거 얻는데도 우리가 뒤로 밀리면은 국회에 못 들어가겠네, 이런 현실적인 고민들이 나오면 삐걱댈 수도 있지 않을까요?
▲류호정 의원: 어려운 일이지만 주도권 싸움하다가 모든 거를 그르치는 정도로 뭐랄까, 일머리가 없는 분들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유재광 앵커: 그 정도로 꽉 막힌 분들은 아니다 그런 말씀이네요. (네) 앞서 잠깐 언급을 했는데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 프레임 같은 거를 지금 민주당은 정권심판으로 가져가려고 하는데 플러스 알파가 뭐 더 있다고 보시나요? 아니면 정권심판 자체도 동의를 못 하고 다른 프레임 같은 거를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시나요?
▲류호정 의원: 저는 심판만 계속 거는 이런 뭐랄까요, 총선은 이제 그만해야 된다. 그런 선거는 그만해야 된다, 라고 생각을 하고요.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고 계속해서 반복해서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만 튼튼한 제3지대를 만들어서 양당 포함해서 모두가 경쟁하게 만들어야 시민들이 무한 경쟁하는 이 상황을 끝낼 수 있다, 라고 생각합니다.
△유재광 앵커: 아니, 튼튼한 제3지대가 나오면 시민들이 무한 경쟁하는 거를 어떻게 끝낼 수가 있는 건가요?
▲류호정 의원: 지금 1당과 2당이 밀실에서 그냥 1대 1로 대화해서 끝내고 있는 법안들도 참 많이 있거든요. 그런 정말 논의해야 되는 정책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채 지나가고. 사실 그냥 언론에서는 매번 싸우는 모습만 비춰지고, 그걸 보는 시민들은 정치가 도대체 우리 삶을 위해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계속 의문을 품게 되는 거잖아요. 중재와 타협. 이런 역할을 할 곳이 반드시 필요하다, 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그 존재를 인정하면 대화를 하고 타협을 하게 되어 있거든요. 그 구조를 국회 안에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재광 앵커: 그러니까 지금 일반 시민들은 잘 모르지만 뭔가 이렇게 삶이 계속 팍팍하고 그런 게 뭔지 모르는 이유가 분명히 있는데 그걸 안에 들어가서 좀 드러내고 개선하겠다. 그런 말씀인 거네요. 정리를 하면은?
▲류호정 의원: 뭔지 모를 이유라기보다는 지금 정치 그 자체가 문제인 건 맞잖아요. 그런데 그 문제를 국민의힘 내부에서, 민주당 내부에서 고치기에는 이미 저희가 87년도 이후에 너무 많이 해봤다, 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 내에 큰 당에 계시던 분들도 나와서 바깥으로부터, 바깥에서 큰 세력을 만들어서 이제 경쟁하게 만드는 것만이 이제 답이겠구나, 라고 생각을 하고 계시는 거겠죠.
△유재광 앵커: 요즘 약간 유행하는 말인 것 같은데 '고쳐서 쓰지 못한다. 밖에서 강제로 고쳐줘야 된다. 수술해야 된다' 그런 말씀인 거네요? 그러니까.
▲류호정 의원: 그렇죠.
△유재광 앵커: 근데 기자회견 마지막 인사말 겸 맺는 말이 저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그동안 국회의원 여정을 응원해 주신 당원과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그러면서 "시끄러운 의원과 함께 동고동락해준 보좌진 여러분 정말 미안하고 또 고맙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했던데. 보면 지난 4년 동안 미니스커트 원피스 차림으로 등원하시고 등 문신, 그다음에 퀴어 축제 참가. 말씀하신 대로 국회 안팎에서 엄청 시끄러웠다는 거 자인을 하시는 건가요, 그러면? 4년 해보시니까 어떤가요?
▲류호정 의원: 시끄러웠던 의원임은 맞죠. 왜냐하면 최연소 의원이었고. 지금 국회가 82%가 남성이고 평균 연령이 이제 4년 거의 지났기 때문에 만 59세 이 정도 될 거예요. 그런데 (거의 60세 가까이) 네, 그렇죠. 근데 그 평균에서 가장 멀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또 낯설기도 했을 거고요. 그래서 저의 정치적 행보가 늘 논란을 좀 많이 일으켰던 것 같아요. 근데 이제 이렇게 이제 시끄러웠던 의원과 동고동락해준 보좌진분들께 고맙고 미안해서 이제 그 부분을 말씀을 드렸던 거죠.
△유재광 앵커: '혹시'라는 표현이 그렇지만 다시 국회에 들어오게 되면 계속 시끄럽게 하실 건가요? 어떻게 하실 건가요?
▲류호정 의원: 저는 그 시끄러웠던 행동들이 저의 어떤 인기를 위해서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모든 옷들은 누군가를 대변하고 있던 옷이었거든요. 타투이스트들, 성소수자들, 또 일터에서 일하는 많은 여성 직장인들이랄까요? 그런 그리고 또 이제 산재 사고를 당했던 어떤 노동자의 옷을 제가 입기도 했고요. 그 일로 인해서 시끄러워졌을 때 언론에서 무슨 사연이 있는지 항상 물어봐주셨거든요. 그때 그러면 그 노동자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말할 기회가 생겼었어요. 아마 또다시 하지 않을까 싶고요. 다만, 조금 횟수는 줄어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교섭단체가 된다면 시끄럽게 하기 전에 교섭을 통해서 많은 걸 해결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거든요. 만약에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면 좀 덜 시끄럽지 않을까요?
△유재광 앵커: 기자회견 마지막에 "국회의원 류호정은 여기서 멈추지만 류호정의 정치는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했는데, '끝나지 않은 류호정 정치', 뭘 어떤 걸 하시겠다는 건지 마무리 말씀 겸해서 듣도록 하겠습니다.
▲류호정 의원: 제가 최근에 하게 된 반성이 있는데요. 어쨌든 저도 이 정치권의 일원이고 갈등을 만들어온 사람이라고 생각을 해요. 저는 늘 그 사회적 약자의 무기가 되어야 된다, 정치가. 그렇게 생각을 해 왔는데 그래서 약자를 향한 어떤 공격을 발견을 할 때면 가장 날카로운 언어로 가장 선명한 반격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했죠. 근데 그것이 사실 바깥에서 보기에는 똑같이 싸우는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았을까. 정치 혐오에 나 또한 기여한 바가 있을 거다, 라고 생각을 했고요. 이제는 절제하고 공존하는 그런 태도를 갖고, 정말 사회적 약자를 제대로 지키기 위해 그리고 시민의 삶을 실제로 바꾸기 위한 그런 정치를 해나가고 싶습니다. 그게 이제 제3지대에 계신 많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계속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유재광 앵커: 근데 이거는 안 여쭤보려고 했는데 이게 하도 사람들이 많이 언급을 하기는 해서 좀 실례되는 질문이기는 한데 '결국 그냥 뭐 관종 아니냐' 그거는 어떻게.
▲류호정 의원: '관종'이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는데요. 이렇게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에 살아가면서 자신의 의정 활동을 직관적으로 잘 알릴 수 있는 것 또한 저는 갖춰야 할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재광 앵커: 앞으로도 그럼 계속 전술적 시끄러움은 유지를 하시겠네요. 말씀하시는 거 들어보니까?
▲류호정 의원: 이제는 제3지대를 만들기 위한 시끄러움을 많이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유재광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류호정 의원: 네 감사합니다.
△유재광 앵커: 지금까지 서울광역방송센터에서 류호정 의원과 함께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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