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나간 국민의힘" 발언에 22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 파행

작성 : 2024-07-02 23:21:12
▲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2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에게 대정부 질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열린 22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이 이른바 '막말 논란'으로 파행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대정부질문 이후 곧바로 '채상병 특검법'을 상정해 표결할 예정이었지만, 본회의가 산회하면서 불발됐습니다.

국회는 이날 오후 3시 50분쯤부터 대정부질문을 위한 본회의를 진행했습니다.

대정부질문은 다섯 번째 질의자로 나선 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발언으로 약 2시간 만에 정회한 뒤 속개되지 못했습니다.

김 의원은 "여기 웃고 계시는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막말'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이후 여야 의원들이 고성을 주고받으며 회의가 중단됐고, 사회를 보던 주호영 부의장이 정회를 선언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지만, 김 의원은 거부했습니다.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을 만난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막말에 대한 사과 없이는 본회의를 계속하기 어렵다고 우원식 국회의장과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에게 이야기했다"며 "김 의원이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이야기함에 따라 오늘 회의를 열기 어렵다고 서로 최종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은 내일도 김 의원의 공식 사과가 없으면 본회의 참석이 어렵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입니다.

민주당 박 원내대표는 의총 이후 "국민의힘이 채해병 특검법 상정을 거부하고 파행을 유도했다"며 화살을 여당으로 돌렸습니다.

김 의원도 "일본과의 동맹은 개인적으로 정신이 나갔다고 생각한다. 이를 빌미 삼아 본회의를 파행시킨 국민의힘에 대단히 유감을 표한다"며 "국민의힘이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은 3일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을 마친 뒤 채상병 특검법 상정을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채상병 특검법 추진에 맞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할 경우 4일로 예정된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도 파행을 빚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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