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여왕 안세영..'금 떡잎'이었다

작성 : 2024-08-06 21:22:44 수정 : 2024-08-07 09:07:00

【앵커멘트 】
나주 출신의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 선수가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1996년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세계 정상에 선 건데요.

'셔틀콕의 여왕'이 되기 전 천재 소녀로 불린 안세영은 어린 시절 '올림픽서 1등 하겠다'고 말했고,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신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안세영 / 2017년 국가대표 선발 당시
- "당연히 시합 나가서 1등도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올림픽 금메달이요!"

안세영은 초등학생 때 배드민턴 동호인인 아버지를 따라 라켓을 잡았습니다.

백사장을 뛰며 고강도 훈련을 거르지 않았던 노력은 최연소 국가대표 선발로 이어졌습니다.

중학교 3학년생이 성인 선수들을 전승으로 누르고 태극 마크를 단 건 처음이었습니다.

떡잎부터 달랐던 유망주였던 겁니다.

▶ 인터뷰 : 김명자 / 광주체육고 배드민턴부 감독
- "(세영이가) 목표가 정해지면 그거에 매진하고 앞뒤 돌아보지 않아요. 목이 타는 찢어지는 그런 느낌이 들었을 때 운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무아지경에 빠질 수 있는 그런 체력까지 갈 수 있는 선수들이 얼마나 있을까."

안세영은 국가대표 선수촌에서도 자신을 한계까지 밀어붙였습니다.

세계배드민턴연맹 신인상을 받았던 날에도, 고된 훈련에 눈물이 쏟아질 때도 쉬지 않고 매일 셔틀콕을 쳤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집념과 피나는 노력은 안세영을 세계 정상에 세웠습니다.

전영오픈·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을 제패하고, 올림픽까지 평정한 겁니다.

▶ 인터뷰 : 안세영 / 배드민턴 국가대표
- "7년 동안 참아왔던 그런 분노, 설움, 또 환호, 이런 게 다 섞여 있었고. 또 설렘과 기대 속에서 낭만 있게 끝냈다는 그런 포효가 저에게 너무나도 깊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

금메달이 확정된 직후 흘린 눈물과 포효는 무릎 부상의 고통을 견디며 투지를 굽히지 않았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안세영의 빛나는 역사'는 이제 시작입니다.

KBC 신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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