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토마스 바흐(70) 위원장이 임기를 연장하지 않고 내년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AP 통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은 1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142차 IOC 총회에서 "임기 연장을 위해 규정을 바꾸지 않겠다"며 내년 말 두 번째 임기가 끝나면 위원장에서 물러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독일의 펜싱 선수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바흐 위원장은 은퇴 후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1991년 IOC 위원이 됐습니다.
이어 2013년 9월 IOC 위원장 선거에 당선됐습니다.
IOC 헌장을 보면 IOC 위원장의 임기는 8년이며 한 차례 4년 더 연장할 수 있습니다.
바흐 위원장의 임기는 2025년에 끝납니다.
IOC의 개혁을 이끌고 올림픽 운동을 전개해 온 바흐 위원장은 임기 연장을 위한 올림픽 헌장 개정을 촉구해 온 주변 위원들의 요청에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오랜 숙고와 광범위한 토론을 거쳐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1년 후 퇴진 의사를 굳혔습니다.
차기 IOC 위원장 선거는 내년 3월 그리스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열리며, 바흐 위원장은 새 당선인에게 6월 권력을 이양할 예정입니다.
현재 선거 출마를 공언한 후보는 없지만, 세계육상연맹 회장인 서배스천 코, 국제사이클연맹 다비드 라파르티앙 회장 등이 자천 타천으로 거론된다고 외신은 소개했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재임 기간 중계권과 마케팅 수입을 늘려 IOC의 재정을 튼실하게 했다는 평을 받습니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친분 탓에 러시아의 도핑 문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제재 등에서 미온적이었다는 비판도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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