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근 해역의 오징어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오징어 생산량이 전년 대비 무려 30% 넘게 급감한 겁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3년 어업생산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어업생산량은 367만 8,000t으로 전년(361만t) 대비 6만 8,000t(1.9%) 증가했습니다.
생산액은 9조 2,884억 원으로 전년 9조 2,494억 원 대비 0.4%, 약 390억 원 늘었습니다.
해면 양식과 내수면 어업은 부진한 반면, 연근해와 원양어업 생산량이 선방했다는 평가입니다.
원양어업 전체 생산량은 2022년 39만 9,000t에서 지난해 95만 6,000t으로 6만 7,000t(7.6%) 증가했습니다.
품목별로는 정어리 생산량이 4만 8,000t으로 전년(1만 2,000t)보다 4배 급증했고, 붉은 대게도 같은 기간 2만 4,700t에서 3만 1,600t으로 27.9%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멸치는 13만 2,200t에서 14만 7,800t으로 증가했지만, 5년 평균(17만 500t)에는 미치지 못 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수산물인 오징어는 사라질 위기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연근해에서의 오징어 생산량은 2만 3,343t으로 전년 3만 6,578t 대비 무려 36.2%나 줄었습니다.
최근 5년 평균 5만 508t 대비 크게 부족한 수치입니다.
오징어 생산량이 급감한 것은 기후변화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오징어는 날씨가 추워지는 9월부터 다음 해 1~2월까지가 성어기인데, 수온이 높아지면서 오징어가 북쪽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분석입니다.
해양수산부는 "10~12월 동해 근해의 수온이 평년 대비 2~4도 높아 어군이 분산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분석한 한반도 해역 표층 수온을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해역의 평균 표층 수온은 19.8도로, 1990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습니다.
먼바다도 사정은 비슷했습니다.
원양어업 분야에서의 지난해 오징어류 생산량은 3만 1,511t으로, 2018년 3만 5,074t에서 2021년 7만 3,867t으로 정점을 찍은 뒤, 이듬해 4만 8,133t으로 줄었습니다.
해수부는 "기후 변화로 남서 대서양 해역의 오징어 어황이 저조해졌다"며, 연근해 어업생산량 회복을 위해 올해 안에 '지속가능한 연근해어업발전법'을 제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징어 #해수부 #기후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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