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진도체육관에 한 대학생 자원봉사자가 손으로 쓴 대자보를 내걸었습니다.
소중한 사람들을 지킬 수 없는 우리 사회, 기성 세대의 무책임함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큰 공감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어쩔 수 없는 어른이 되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
작성자는 "재난사고 어쩔 수 없었다. 돈이 많이 들어 어쩔 수 없었다. 내가 살려면
어쩔 수 없었다. 세월호는 소시민의 거울상"이라고 적었습니다.
"책임을 다한 사람들은 피해를 보고 결국에 이기적인 것들만 살아남았다"며 기성세대의 무책임함을 비판했습니다.
또 "이 나라에서 소중한 사람을
지킬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분하고 억울하다"고 덧붙였습니다.
1년 계약직 선장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그야말로 책임 전가이며 무사귀환을
바란다며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대자보를 쓴 주인공은 자원봉사를 온
여대생으로 실종된 단원고 학생 가족의
친구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글에는 이번 참사에 대한 분노와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자원봉사자들과
실종자 가족들의 공감을 샀습니다.
싱크-자원봉사자/"어찌된 게 20년 전보다 더 퇴보가 됐다 그렇게 얘기를 하는데 어떻게 보면 제가 봐도 얼마 전에 천안함 (사건이) 있었는데도 참..."
체육관과 팽목항에는 손으로 쓴 희망과
격려의 메시지들도 빼곡히 들어찼습니다
도움이 안 돼 미안하다는 또래 고등학생의 글부터, 반드시 기적을 만들어내자는
희망의 글까지 모두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고 있습니다.
싱크-실종 학생 가족/"특히 학생들이 쓴 걸 보니까 눈물이 나오고, 그러니까 안 보려고..."
광주와 안산 등 전국의 도심 곳곳에서도
참사를 애도하고 희망을 기원하는 시민들의 손편지들이 이어지면서 하나된 마음을
보여줬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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