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의 친환경 쌀 재배 농가 150여 곳의 친환경 인증이 한꺼번에 취소되는 일이 일어났는데요.
알고보니, 농가들의 친환경 인증을 한꺼번에 담당하고 있는 농협 직원의 미흡한 행정 처리 때문이었습니다.
애꿎은 농민들만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최선길 기잡니다.
【 기자 】
지난 2014년부터 광주 장등동에서 친환경 쌀 농사를 지어온 59살 정영찬 씨는 지난해 10월 황당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정 씨가 기른 벼에서 농약이 검출되지 않았는데도 일방적으로 친환경 쌀 인증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은 것입니다.
▶ 인터뷰 : 정영찬 / 친환경 쌀 재배 농민
- "일 년 내내 농사를 지었는데 어떻게 보면 수입원이 농사밖에 없는데 상당히 기분 나쁘죠"
인증 취소 통보를 받은 건 정씨 뿐이 아니었습니다.
▶ 싱크 : 조 모씨/친환경 쌀 재배 농민
- "우리는 (농약이)안 나왔거든 그런데 이렇게 다 취소가 된 것은 황당하지"
장등동 일대 150여 농가 180ha가 한꺼번에 친환경쌀 인증이 취소된 겁니다.
인증이 취소되자 지난해 수확한 친환경 쌀이 일반 쌀 값에 판매되고, 올해 지원금도 받지 못하게 돼 피해액만 3억 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친환경 인증센터가 밝힌 친환경 농가들의 인증 취소 이유는 생산관리자인 농협 직원의 미흡한 행정 처리 때문이었습니다.
친환경 쌀 농가들의 단체 인증을 위해 생산관리자가 해야할 농가 면담이나 예비심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농협 측은 인증이 취소된지 석 달이 지나도록 피해 농가들에게 이렇다 할 해명도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 싱크 : 농협 관계자
- "현재로서는 담당자가 함부로 말할 수 있는 성격은 아니고"
일부 농가들이 신청한 인증 재심사도 같은 이유로 부적합 통보를 받으면서 농민들의 속만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kbc 최선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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