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번 집중 호우 때 만수위에 다다른 동복댐이 한꺼번에 많은 물을 방류하면서 주변 마을이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주민들은 수위 조절을 잘못해 빚어진 일이라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지만 댐을 관리하는 광주시는 홍수 조절 기능이 없어 불가피한 일이었다는 입장입니다.
김재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넘실대는 강물이 끝도 없이 밀려 내려옵니다.
외부와 연결된 마을의 유일한 다리는 물에 잠겨 버렸습니다.
지난 주말 많은 비가 내리면서 광주시의 상수원인 동복댐이 만수위에 도달했습니다.
물이 넘칠 위기에 이르자 댐을 관리하는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물을 방류했습니다.
불과 두세 시간 만에 강물은 급격히 불어났고 동복면 연월리와 연둔리, 사평면 장전리 등 인근 지역에 침수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 싱크 : 최판술 / 화순군 동복면
- "마을 주민들 대피할 시간도 없이 휴대폰 하나만 갖고 산 높은 데로 고무신 신고 도망가는 그런 피난 가는 상황이 연출돼버린 겁니다."
갑작스런 물난리에 부랴부랴 대피했던 주민들은 불만을 터트렸습니다.
아무런 대책 없이 댐의 물을 방류했다는 이윱니다.
▶ 싱크 : 김형래 / 화순군 동복면
- "만수위가 됐는데 그때까지 뭐하고 있었느냐는 거예요. 수위 조절을 미리부터 한 열흘 전부터 일기예보는 계속 비 많이 온다고 하고 있으니까 해야 되는데 안 하고 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광주시는 기록적인 폭우에 댐 방류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상수원전용댐인 동복댐은 홍수 조절 기능이 없어 집중 호우가 예상된다고 해도 미리 물을 방류해 수위를 낮출 수는 없다는 겁니다.
▶ 싱크 : 광주광역시 관계자
- "광주댐처럼 수문을 만들지 않는 이상은 다목적댐이 아니고 또 조절댐이 아니기 때문에 평상시에 여름철 생각해서 물을 50% 빼버린다 그런 기능은 없죠."
현실적으로 이번과 같은 집중호우가 또다시 발생한다 해도 아무런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상 기후가 잦아지는 가운데 아무런 대책도 찾지 못한 주민들은 불안감 속에 살아갈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kbc 김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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