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명절 준비로 분주한 분들도 있지만 추석이 그저 남의 이야기인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지난달 엄청난 폭우로 집을 잃은 구례 수재민들은 임시주택에서 추석을 보내게 됐는데요. 차례를 지낼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이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정부와 구례군이 마련한 컨테이너 임시주택에 추석 명절을 앞두고 수재민들이 입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삭막했던 컨테이너 안이 살림살이로 채워지면서 그나마 사람사는 온기가 돕니다.
곳곳에서 보내온 온정의 손길과 선물에 수재민은 잠시나마 시름을 잊어봅니다.
▶ 인터뷰 : 김관웅 / 수재민
- "마음이 가볍진 않지만 무거운 마음으로 한가위가 또 전화위복이 될 수 있도록 엄마하고 힘내자고 얘기해야죠."
여섯 형제를 둔 할머니는 자식과 손주들이 눈에 아른거리지만 이번 추석만은 다함께 모이지 않기로 했습니다.
가족이 다 모이기엔 너무 좁은 임시주택인데다 코로나19 때문에 그리움은 영상통화로 달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선자 / 수재민
- "와서 보면 자식들도 애 터지고 속상하고 그러니까 오지 말고 나중에 정리되면 오니라 그랬어요. 그게(코로나19) 무서우니까 애들을 오지 말라고 하죠. "
차례를 지낼 엄두조차 나지 않는 이들도 있습니다.
집이 통째로 물에 휩쓸려가 가재도구 하나 건지지 못한 양정마을 수재민은 하루 세끼 밥을 먹는게 가장 큰 걱정입니다.
임시주택이 들어서 누울 자리는 생겼지만 명절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손원태 / 수재민
- "어떻게 지내요.. 그냥 뭐 그럭저럭 지내야죠. 차례도 지낼 엄두가 안 나고, 우리 집 아이가 차례를 지내지 말라고 그러더라고요."
가장 풍요롭고 즐거워야 할 한가위 명절이 수재민들에겐 유난히 힘들고 더 서글프기만 합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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