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코로나 수능 .. 긴장감 속 광주ㆍ전남 3만 명 응시

작성 : 2020-12-03 20:57:19

【 앵커멘트 】
두툼한 패딩을 입은 학생들이 노란색 통제선을 따라 줄을 서고, 차례차례 체온을 측정합니다.

모두가 처음 경험하는 '코로나 수능'에 광주·전남 3만여 명의 수험생과, 학부모, 감독관들은 어느 때보다 긴장된 하루를 보냈습니다.

첫 소식 이준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수험생 딸이 혹시 추위를 느끼진 않을까 담요가 담긴 가방을 건네는 부모는 응원의 한 마디를 전합니다.

떨리는 마음을 안고 친구와 함께 시험장에 입장한 수험생은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불편함을 걱정했습니다.

▶ 인터뷰 : 정가연 / 수험생
- "마스크도 계속 써야 하고 힘들 것 같은데 그래도 긴장 안 하고 잘 보려고 합니다"

긴장감이 감도는 고사장에서 시험 시작을 10분여 앞두고 수험생이 갑자기 쓰러지는 아찔한 사고도 있었습니다.

이 수험생은 119구급대의 도움과 광주시 교육청의 빠른 판단으로 의식을 회복해 병원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박철영 / 광주시 교육청 수능 파견관
- "의식이 없을 정도로 아주 위급했는데 건강을 회복해서 무사히 수능시험을 치를 수 있게 돼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종일 수험장을 떠날 수 없었던 학부모들은 시험을 모두 마치고 나온 자녀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 인터뷰 : 김수진 / 학부모
- "너무 수고했고요 너무 애썼어요. 코로나 때문에 고3 아이들이 힘들었는데 저희 자녀도 많이 힘들었거든요"

수험생들은 이번 수능을 준비하는 여정이 친구들과 함께 하는 날이 적어 외롭고 힘든 적이 많았다는 소회를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안은지 / 수험생
- "친구들과 함께 하면 같이 하고 있다는 느낌이 있어 좋았는데 혼자 하니까 조금 외롭기도 하고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힘든 과정을 이겨낸 수험생들은 거리 두기 2단계의 영향으로 다소 제약이 따르지만 친구들과 자유를 만끽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신서윤 / 수험생
- "요즘은 화상으로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게 있잖아요. 그런 식으로 신나게 놀고 싶습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광주·전남의 수험생 3만 명 중 90%가량이 시험을 치렀습니다.

kbc 이준호입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