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리산 자락의 산골마을에선 요즘 메주 쑤기가 한창입니다.
직접 기른 콩을 삶아 옛 방식 그대로 숙성시킨 메주가 입소문을 타면서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상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리산 자락의 산골마을에 구수한 냄새가 솔솔 풍깁니다.
커다란 가마솥 안에는 3시간 동안 삶은 노란 콩이 먹음직스럽게 익었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콩을 절구통으로 옮겨 박자를 맞춰가며 절구질을 합니다.
잘 으깨진 콩을 틀에 넣고 모양을 만들며 마을 주민들은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 인터뷰 : 이오임 / 마을 주민
- "옛날에는 못생긴 메주를 못생긴 사람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메주를 좋게, 맛있게 하니까. 예쁘게 만들어서 맛있는 장도 만들고 된장도 만들고.."
이 마을에서 올해 만들 메주는 1,300만 원어치인 600여 개.
볏짚을 깐 황토방에서 내년 1월까지 건조와 발효, 숙성 과정을 거쳐야 깊은 맛의 메주가 됩니다.
옛 방식 그대로 메주를 만들다 보니 대량 생산은 어렵지만 전통의 맛을 이어간단 자부심은 장인 못지않습니다.
사전 예약 판매가 메주를 만들기도 전에 모두 끝날 정도로 도시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마현영 / 마을 주민
- "우리가 마련한 콩을 가지고 메주 사업을 해서 우리 주민들이 나눠 먹고 또 남은 것은 외주에 판매도 해서 아주 큰 수확을 얻고 있습니다."
전통의 맛을 지켜가는 산골마을의 메주 만들기가 농한기 농민들에게 적지 않은 소득까지 안기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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