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 각종 백신 '허술한 보관' 실태..햇빛 노출까지

작성 : 2020-12-21 21:07:00

【 앵커멘트 】
내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지역 내 백신 유통과 보관 실태를 점검해보는 연속 보도입니다.

정부 보건기관에서는 영유아와 아동을 비롯한 다수의 시민들을 대싱으로 백신 예방접종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런 백신들이 잘 관리되고 있는지 이준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라벨지가 붙은 철제선반 위에 20여 종의 백신이 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봤더니, 백신 상당수가 겉포장이 벗겨진 채 보관됐습니다.

이렇게 차광이 이뤄지지 않은 백신은 일본뇌염 생백신, 수두, 영유아장염 백신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장시간 켜져 있는 형광등뿐 아니라, 심지어 창문을 통해 햇빛까지 투과되고 있습니다.

▶ 싱크 : 곡성군 보건의료원 관계자
- "그 업무를 혼자 해요. 접종한 (수량이) 다 맞게 됐는지 재고가 정확했는지 늘 보고 유리창으로 이렇게 세는데 까만 걸로 다 뒤집어놓으면 안 보이잖아요 도대체 몇 개 있는지 "

빛노출은 백신의 효능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백신제조사와 식약처 등은 빛을 차단한 상태로 생백신 등을 보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경면 / 전남 의사회 학술이사(내과전문의)
- "맞았을 때 효과를 기대하고 맞는 건데 (100%의) 효과도 장담할 수 없고 더불어서 (일부) 부작용도 생길 수가 있죠"

백신냉장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엄격한 온도관리가 필요한 생백신을 일반냉장고에 보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 대상포진 생백신 3,000 개를 납품받은 곡성군은 상당량의 백신을 일반냉장고에 넣었습니다.

전용냉장고에 들어갈 수 없는 물량을 한꺼번에 주문했기 때문입니다.

정부 지침엔 보건기관 등이 적정량의 백신 재고를 유지하라고 나와있습니다.

▶ 싱크 : 곡성군 옥과통합보건지소 관계자
- "(백신냉장고) 전체를 아주 채웠죠. 다 채우고 치과실 (일반냉장고에도) 넣었고.."

일반냉장고는 여닫을 때 상대적으로 온도 변화가 크고, 대개 다이얼을 돌려 온도를 설정하는 방식이라 콜드체인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내년 4,400만 명에게 접종할 코로나19 백신의 온전한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선 백신 보관장비를 충분히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 인터뷰 : 신현영 / 국회 보건복지위 의원
- "특수냉장고에 대한 지원책도 같이 강구를 하면서 만약에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을 때는 접종 기관으로서의 인증을 취소하는 방안까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봅니다"

▶ 스탠딩 : 이준호
- "인플루엔자 사태 이외에도 일부 허술한 백신관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kbc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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