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는 외벽이 아니라 바닥부터 시작됐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잇따랐는데요.
동종업계의 한 건설사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습니다.
설계하중을 초과해 시공이 이뤄졌고,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지지장치도 충분히 유지되지 않았다는 내용입니다.
정경원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광주에서 주상복합건물을 신축하고 있는 한 건설업체의 보고서입니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원인 분석'이란 제목의 보고서에는 이번 사고의 개요와 추정 원인이 기술됐습니다.
보고서는 사고가 난 39층 바로 아래, 38층에 거푸집과 동바리가 남아있지 않은 점에 주목했습니다.
동바리는 거푸집을 지지하는 기둥 형태의 가설물입니다.
이 보고서는 39층의 시공하중이 하부층 슬래브의 설계하중을 초과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럴 경우, 동바리 등 지지장치를 오랫동안 설치해두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거푸집과 동바리가 빨리 제거됐다고 지적했습니다.
38층과 39층 사이인 PIT층의 방수와 배관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그 하부 슬래브도 양생이 완료됐으리라 잘못 판단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 인터뷰 : 송창영 / 광주대 건축공학과 교수
- "하중 변화에 따라서 적용해야 될 서포트를 공학적으로 존치를 해야 되는데 그런 것이 없이 일반적인 38층 이하의 하던 패턴대로 했지 않았나.."
계속해서 지적된 콘크리트 강도에 대한 문제도 사고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KBC가 보도한 것처럼 현대산업개발은 겨울철인데도 지난달 36층 콘크리트 타설을 엿새 만에 마무리 하기도 했습니다.
콘크리트 양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철근의 부착력이 떨어지면서 현재 건물 잔해에서도 철근이 가시처럼 앙상하게 남아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싱크 :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어제 KBC라디오 '백운기의 시사1번지')
- "영하의 추위에는 콘크리트가 잘 마르지 않기 때문에 2주가량 양생을 거쳐야 되는데 하층의 콘크리트가 완전히 굳지 않은 상태에서 39층에서 무리하게 콘크리트 작업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대산업개발은 부실시공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작업자와 전문가들은 물론 동종업계까지 부실시공을 붕괴사고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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