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요즘 30도를 웃도는 때이른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빠르게 찾아온 여름 더위 속에서 에어컨도 없는 경비실에서 버텨야 하는 아파트 경비원들이 있습니다.
구영슬 기자가 경비원의 하루를 따라가 봤습니다.
【 기자 】
임대아파트에서 2교대로 14시간씩 근무하는 비정규직 경비원 김모 씨.
오후 2시 비좁은 경비실 안, 김 씨의 온몸은 순식간에 땀으로 젖어듭니다.
김 씨가 의지할 수 있는 건 주워 온 선풍기 한 대뿐입니다.
▶ 스탠딩 : 구영슬
- "오후 2시 현재 바깥 기온은 이렇게 28도인데요. 한번 경비실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경비실 안으로 들어와보니 온도는 33.3도입니다. 경비원들은 이렇게 더위 속에서 근무하고 있는겁니다."
이 아파트에서 근무하고 있는 경비원은 8명으로, 모두 에어컨과 같은 냉방설비를 지원받지 못한 채 일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비원
- "여기 들어가면 숨이 막힌다니까. 여기 들어와 보면 땀이 우수수 흘러요. 새벽 2시가 되어도 뜨거워요, (경비실) 벽이. 그럼 여기 들어와 앉아 있다 보면 땀이 저절로 나요. 울며 겨자 먹기지, 누구한테 하소연 못 하니까.."
광산구 조례에 따르면, 공동주택 경비원의 근무공간인 경비실에 냉방설비를 설치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원해야 합니다.
올해 공동주택 비정규직 근무환경 개선을 요청한 공동주택은 12곳, 이중 5곳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면적이 85제곱미터 미만인 20년 이상 된 공동주택이면 신청할 수 있어 108곳이 신청 대상인데, 광산구청은 시비 4천만 원, 구비 2천 4백만 원 등 예산이 한정돼 7곳만 선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광산구청 관계자
- "돈(예산)이 많다면 다 해드리고 싶죠. 근데 돈이 한정되다 보니 우선순위를 정했었고 그것에 따라서 선정된 것이라고 보셔야 되죠."
이에 비해, 서구청은 이 예산의 25%도 미치지 못하는 시비 9백만 원, 구비 540만 원인 데도 불구하고 공동주택 6곳이 신청하자 6곳을 모두 지원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한편, 북구청 예산은 시비 8천 7백만 원, 구비 5천 2백만 원으로 공동주택 9곳이 신청했고 모두 지원대상으로 선정됐습니다.
KBC 구영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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