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기도 용인에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 단지를 구축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시도 상생 사업으로 추진 중인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정부는 오늘(15일)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수도권(용인)에 710만㎡ 규모의 국가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해 2042년까지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 5개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용인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전망입니다.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에는 삼성전자가 향후 20년 간 30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반도체 팹리스(설계)·파운드리(제조)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정부 발표로 광주·전남이 공동 유치에 나선 '반도체 특화단지'는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는 '용인 시스템 반도체 단지 클러스터'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27일 공모를 마감한 '반도체 특화단지'는 사업 성격이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용인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는 국가첨단산업단지 15곳 중 1곳으로 반도체 팹리스(설계)·파운드리(제조) 중심으로 조성되고, 광주시와 전라남도가 유치하려는 반도체 특화단지는 생산된 칩을 포장·조립하는 이른바 '패키징', 후공정 분야를 특화하는 단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도 기자간담회에서 "용인의 시스템 반도체와 광주·전남이 유치하려는 반도체 특화단지와는 다르다며,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 발표와 별개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산업부의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사업은 전국적으로 2~3곳이 선정될 예정으로 오는 6월 중 입지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공모사업에는 전국 광역·기초자치단체 20곳이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화단지 공모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3개 분야로 진행되는데, 반도체 분야에만 광주·전남을 포함해 경기도 고양·남양주·화성·용인·이천·평택·안성과 인천, 대전·충북·경북·경남·부산 등 15곳이 뛰어들었습니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산업부가 제안서만 제출받은 가운데 현장 실사·평가 일정 등을 일체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오늘 정부가 발표한 용인 시스템반도체 국가첨단산단 조성사업이 산업부가 6월 선정항 반도체 특화단지와 어떤 방식으로 연계될 것인지 분석해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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